시드니 한 달 살아보자

3-4 Sydney Olympic park 페리 타고 시드니 올림픽 파크

by 시드니 이작가

이제는 외국을 나가는 게 많이 어려운 일도 아니고, 블로그만 찾아봐도 정보들이 많다. 그래서 이제는 일주일 짧게 관광을 하고 오는 것도 좋지만, 자녀가 있는 집들을 중심으로 영어 어학연수와 해외 문화를 체험한다는 생각으로 한 달 살기를 많이 한다. 이미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 경험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외국으로 나가는데 안전하고 날씨 좋은 호주는 한 달 살기 참 좋은 곳이다.


그래서 시드니에서 한 달 살기로 결심을 했다면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로 초대해 보려고 한다. 정확히는 웬트워쓰 포인트(Wentworth Point)인데 페리(Ferry)로는 시드니 올림픽파크(Sydney Olympic Park Wharf) 선착장이고 기차역은 로즈 역(Rhodes Station)이다.


시티에서 오거나 나갈 때는 꼭 페리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시티에서 온다면 파라마타(Paramatta)로 향하는 페리를 타면 50분 정도 걸리는데,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서큘러키(Circular Quay)에서 파라마타 강을 따라 올라오면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등 뒤로 보내고 앞으로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면 영화에 나올 법한 물가의 집들이 세트장처럼 강주위로 펼쳐진다. 곧 카카투 아일랜드(Cacatoo Isnad), 블랙퍼스트 포인트(Breakfast Point), 키싱 포인트(Kissing Point), 매도우 뱅크(Meadowbank)가 나오고 곧 올림픽 파크 선착장도 나온다.


경치만큼이나 동네 이름들도 이쁜데 1대 총독, 아서 필립(Arthur Philip)의 후임자로 온 2대 총독, 존 헌터(John Hunter)가 본격적으로 서쪽으로 탐험을 한다. 200년 전에는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가 없었고 도로보다는 뱃길이 먼저였는데 배를 타고 가다 만난 큰 언덕은 자신의 이름을 따서 Hunter Hills라고 불렀다. 이 동네는 언덕에 강을 내려다보며 아주 경치가 좋은 주택가들인데 헌터힐(Hunter Hill), 그래즈빌(Gladesville), 울위치(Woolwich), 드럼모이(Drummoyne) 같은 동네들이 있다. 그리고 아침을 먹은 장소라고 하여 블랙퍼스트 포인트(Breakfast Point)라 불렀고, 배를 타고 더 서쪽으로 더 가니 강바닥이 앝아서 위험해서 키스를 하고 와이프를 다시 돌려보내는 곳이라 하여 키싱 포인트(Kissing Point)라 불렀다.


파라마타로 가는 이 뱃길이 중요했던 것은 초창기 정착했던 시드니항의 록스(Rocks), 로얄 보태닉가든(Royal Botanic Garden)쪽은 농사를 짓기에는 사암 암반들이 많고 땅이 비옥하지 않아 아주 부적절했다. 파라마타에서 비로소 농사에 성공하게 되고 파라마타를 제2의 CBD로 만들고 본격적으로 5대 총독 라클란 맥쾨리(Lachlan Macquarie)때 시드니 CBD와 파라마타 CBD를 연결하는 파라마타로드를 건설한다.


파라마타는 원주민들의 언어로 민물장어가 사는 곳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파라마타 리버는 포트잭슨에서 20Km의 물길이 밀물 때 바닷물이 파라마타까지 들어와서 원주민들은 상어를 잡기도 했고, 아직도 망글로브 나무와 진흙뻘들 사이로 머드크랩, 장어 그리고 철새들의 서식지가 되는 자연의 보고이다. 또 1804년엔 교도소(Convict)를 만들기도 했고, 호주 최초의 여성들을 위한 공장이 있었고, 엘리자베쓰 팜(Elizabeth farm)이란 농장이 있었다.


오팔 카드를 이용해서 평일에는 편도 $7이지만 일요일에는 $2.7만 결제하면 모든 대중교통을 탈 수 있다. 그래서 난 일요일엔 항상 페리 타고 오페라하우스 나가는데, 이렇게 50분 강바람 맞으면 시드니 올림픽파크 선착장 우리 동네에 도착한다.


선착장 근처로 카페, 아시안 레스토랑, 햄버거집 그리고 마리나 스퀘어(Marina Square)라는 몰(Mall)이 있어 콜스(Coles), 바틀 샵, 생선가게, 정육점, 아시아 슈퍼마켓, 약국, 병원 그리고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레스토랑이 있다. 강변으로 아침이나 저녁으로 산책해도 환경이 아주 깨끗하고 안전하다. 새로 오픈한 초등학교도 있어서 젊은 아시안 이민자들이 많이 살기도 해서 큰 이질감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한 달 살기에 좋은 곳이다.


이 동네에는 또 에어 비앤비(air bnb) 하는 집들도 많다. 나도 우리 아파트의 빈 방 하나를 air bnb에 올려놓곤 하는데, 연말에는 독일, 오스트리아 커플이 4일 묵으면서 같이 연말과 새해를 보내기도 하고, 중국에서 온 포비(phoby)는 한달을 머물며 중국 음식도 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기도 했다. 한 달 정도 현지인처럼 살고 싶으면 장도 보고 요리도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가 좋을 것 같고, 이 동네는 다들 지어진지 5년 정도의 새 아파트라서 어느 곳을 가거나 깨끗하고 보안도 문제가 없는데, 다만 예약할 때 호스트와 함께 생활하는 개인방인지 아님 집 전체인지 유심히 확인해야 된다.


아침에 운동하기 좋은 코스는 선착장에서 편도 2Km 거리인 뉴잉턴 무기고(Newington Armory)까지 강변코스이다. 1999년까지 호주 해군의 무기창고가 있던 곳인데 지금은 크레인과 철로의 흔적이 남아 역사를 짐작하게 하고 카페와 바비큐,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서 차 한잔 하고 돌아오기 적당하다. 또 로즈 기차역 (Rhodes)으로 가면 상하이 분위기의 현대식 중식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로즈 쇼핑센터까지 이어진다. 로즈 쇼핑센터에는 이키아(IKEA), 다이소(Daiso), 영화관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푸드코트, 슈퍼마켓, 은행, 마사지 웬만한 것은 다 있으니 편리하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이다. 원래 로즈(Rhodes)는 철, 알루미늄을 만드는 공장 지역이었고, 웬트웨스 포인트(Wentworth Point)는 서울의 난지도처럼 쓰레기매립장이 있던 곳이었다. 올림픽 주경기장이 이 지역에 들어서면서 상암동처럼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도 변모하게 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주제가 ‘환경’이었다. 주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땅을 팠는데 흙들은 쌓아서 언덕을 만들어 운동코스로 이용하고 있다. 시드니 최대의 벽돌 생산공장도 있었는데 천연기념물 녹새황금 개구리가 나와서 보호를 하고 있다.


또 뉴잉턴(Newington) 지역의 선수촌은 일반 시민들에게 분양해 거주지가 되었고 거리 이름이 Avenue of Europe, Avenue of Asia로 흔적을 볼 수 있다. 한국 교민들도 제법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 한국식당, 한국 슈퍼, 치킨, 짜장면도 먹을 수가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ANZ Stadium 은 11만 명을 수용하는데, 11만 명이면 조금 한 소도시의 인구 전체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이고, 참고로 한국의 월드컵 경기장이 65,000명이 수용되니 2배 정도가 되는 경기장이다. 2000년 올림픽 개막식이 열렸음은 물론이고 호주인이 좋아하는 럭비 할 때는 좌석이 거의 꽉 찰 정도라니 이 나라의 럭비 사랑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축구, 크리켓이 열리고, 비지스, u2, 엔 조비, 저스틴 비버 공연도 여기서 했고 2011년 K-POP 한류콘서트 했을 때 소녀시대, 동방신기, 2AM, 씨스타가 공연했던 곳이다. 또 2015년 아시안컵에서 호주와 한국 국가대표팀이 이곳에서 결승전을 가졌다. 누구를 응원해야 될지? 아무나 이겨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이 아쉽게 2대 1로 패해서 준우승에 머물렸던 그곳이다.


특히나 4월 부활절 기간 동안 여기 시드니 올림픽 파크는 농부와 농장체험을 온 가족들로 축제를 연다. 바야흐로 '로열 이스트 쇼(Royal Easter Show)'는 통나무 자르기, 채찍 휘두리기, 가축 몰이 개, 승마 체험처럼 호주의 농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1828년부터 시작했으니 200년의 역사가 있어 빅토리아 여왕에게 ‘로열’이란 칭호도 받게 된 축제이다. 밤마다 불꽃놀이를 하며 일주일간 축제는 계속된다.


아주 넓은 바이센테니얼 파크(Bicentenial Park)는 봄이면 자카랜다가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분수에는 물놀이할 수 있고 일 년 내내 자전거 타고 바비큐 하기 너무 좋은 공원이다. 공원의 넓은 호수가로 산책도 하고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는 블랙스완(Balck Swan)도 있다. 물속에 잠긴 블랜스완의 발을 우리가 볼 길이 없으니 우아하다고 믿고 싶다.


말 그대로 검은색 백조인데, 유럽 사람들에게 백조는 하얀색이니깐 백조인데 호주에서 처음으로 검은색 백조 발견하고 아주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생긴 말이 블랙스완 신드롬 (Black Swan Syndrom)이다.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거나 없는 일이지만 발생하면 아주 큰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이르는 말이 된다. 예를 들어 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셨다 해외여행이 금지되고 국경이 폐쇄되는 지금 같은 경우도 그렇다.




나는 Wentworth Point에 10년 이상 살았다. 페리도 기차도 있어서 시티로 출퇴근도 쉽고 여유로우며 안전하기도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친한 친구가 근처에 산다. 아무리 좋은 곳이라고 친구와 가족이 없으면 얼마나 외롭겠는가?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보다 힘든 일 있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 도와줄 수 있고 또 소주 한잔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소중하다.


한 달 동안 시드니에 살면 좋은 소고기들 슈퍼마켓에 있으니 스테이크 많이 먹고, 강을 따라서 자전거 타며 산책도 하고 가족들과 더 많이 웃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평범하게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게 되는 순간 그 가치를 알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영어 대한 호기심과 자신감을 챙겨가는 것은 보너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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