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의 겨울
한국의 여름방학이 되는 6, 7, 8월은 호주에서는 겨울이다.
겨울이라도 시드니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눈도 안 내리니 춥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건조하고 매서운 바람에 온돌 난방이 되지 않아서 밤에 자려고 누우면 춥다.
온수매트를 켜거나 도수가 높은 와인을 한잔하고 자야 된다.
추운 날씨에 줄어든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6월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오페라하우스의 하얀 지붕에 레이저빔 빛을 쏘아
미디어 아트를 만드는 비비드 페스티벌(Vivid Festival)로 다시 뜨거워진다.
호호 불어 가면 먹던 따끈한 호빵
고소한 연기로 대지를 감싸던 군밤
잠자기 전에 날계란 하나 깨트려 먹는 라면
선술집의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이 그리운 때이다.
이제는 쉬면서 일 년을 뒤돌아보고 정리를 해야 할 때인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안 좋은 시절이 어디 있으며
봄에 피는 개나리가 겨울에 피는 동백보다 아름답다고 누가 감히 말할 수 있는가?
60대, 인생의 후반전이라고 하지만 찐 인생은 지금부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