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탁에서 건강에 해로운 4백의 식품을 치워버린 지가 꽤 되었다. 그럼 무엇이 몸에 좋은 식품이고, 무엇을 먹어야 할까? 유기농과 발효식품 전문가인 이기영은 ((음식이 몸이다))에서 한식에 대해서 말한다.
우리의 한식 문화는 대표적인 건강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통적인 한식 위주의 식습관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과 당뇨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 한식을 먹으면 에너지 대사가 잘되어 당분이 지방으로 쌓이지 않고 분해되면서 열이 생기기 때문에 몸이 따뜻해진다. 한식은 채소 함량이 세계 평균의 2배이고, 발효식품이 많아 비타민이나 미네랄, 식이섬유가 그대로 살아있다. 식품을 가공하더라도 살아있는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은 미생물의 대사산물로 인해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이 만들어져 영양가가 더 높고 소화도 잘된다. 이와 같은 한식에 대해 알아보자.
건강식인 한식을 말할 때 유기 농 제철 식품의 장점을 빼놓을 수 없다. 각 지역의 기후에 맞는 제철 작물을 유기 농으로 노지에서 재배하면 향기와 색깔이 진하고 영양이 풍부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작물은 면역물질이 만들어지지 않아 맛과 향이 없이 달기만 하고 영양가도 크게 떨어진다. 식물에 기생하는 해충이나 병원균을 없애기 위해 농약을 뿌리면 식물은 자기 스스로 면역물질을 만들 필요가 없어진다. 잔류 농약이 쌓이고 면역력이 떨어진 채소와 과일을 오랜 기간 섭취하면 아이들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고, 어른들의 암 발병 율은 점점 높아지게 된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야채나 과일보다는 자연스럽게 비를 맞고 태양을 쏘이며 자란 것이 맛과 향에서 뛰어나다. 우리에게 식물은 중요한 영양소의 보고이다. 사람은 영양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식물이 만들어 낸 유기물과 같이 식품을 섭취해야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이 유기물은 식물체의 엽록소가 햇빛을 받아 만들어진 광합성 물질이다. 햇빛을 많이 받게 되면 비타민과 섬유질이 증가하여 그 맛이 질기고 고소해지며 식품 고유의 향이 증가하게 된다. 반면, 비닐하우스에서 충분한 일조량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과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상황에서 성장하는 야채와 과일의 비타민 함량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자라난 재료로 만든 음식에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많은 영양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연식품을 섭취하는 일은 건강을 위한 모든 노력 중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한다.
레이건 대통령의 주치의였던 신야 히로미는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 주변에 있는 노인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그 사람의 건강 상태가 자신이 그 나이가 되었을 때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만족할 수 있는가? 안타깝게도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리 건강한 삶이라도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나 기능이 저하되는 것과 병에 걸리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건강하게 사는 백 살과 누워 있는 백 살의 차이는 무엇일까? 건강한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의 차이는 그 사람의 식사습관과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농약을 사용한 작물에는 생명 에너지가 없다고 한다. 흔히 농작물을 키울 때 해충이든,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벌레 든 농작물에 ’ 벌레‘가 생기면 분명 영양소가 늘어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모든 벌레를 싫어해서 농약을 사용하게 된다. 식물은 벌레가 잎에 붙으면 벌레의 몸에 있는 소량의 키틴, 키토산이라는 식이섬유를 흡수해서 자신의 영양소로 사용한다. 벌레에서 식물로 흡수된 영양소는 그 식물을 먹은 인간의 면역력 활성화에 기여한다. 그런데 이런 영양의 순환을 끊어버리는 것이 바로 농약이다. 그리고 키틴, 키토산 대신 해충에게 사용된 농약이 채소에 흡수되어 그것을 먹는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
그뿐만 아니라 농약은 농작물의 에너지원인 토양 생물들의 생명도 앗아가고 있다. 농약을 정기적으로 뿌리면 땅에는 지렁이도, 좋은 토양 세균도 살지 못한다. 이렇게 메마르고 생명 에너지가 없는 땅에서는 작물이 자라지 않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뿌리게 된다. 그러나 화학비료의 힘으로 작물은 얻을 수 있지만 그 농작물에는 에너지가 없다. 최근 농작물에 함유된 영양소의 양이 매년 줄어드는 이유이다. 우리는 자연 속에서 자란 야채 즉 모양이 제각각 이거나 벌레 먹은 구멍이 있는 볼품없는 유기 농 작물을 먹어야 한다. 이들은 ’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생명 에너지를 가진 농작물은 생명 에너지가 있는 땅에서만 자란다. 토양 세균이 건강하면 야채나 과일, 곡물 등이 모두 건강하게 자란다. 그리고 좋은 먹거리는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장내 세균을 건강하게 해 준다. 우리는 식품에서 에너지를 얻고 있기에, 그 식품 자체에 에너지가 없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끔 TV에 우리 정부에서 한식의 우수성을 K-식품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그러나 몸에 좋다는 농약을 안 한 먹거리를 만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건강을 위해서 동네 시장이나 매장에서 친환경 식품을 스스로 찾곤 한다. 히포크라테스는 “음식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라고 했다. 다행히 나는 이 같은 우수한 한식 재료에 맛이 첨가된 한식을 매일 먹고 있다.
신야 히로미/((병 안 걸리고 사는 법))/도서출판 이아소/2006
이기영/((음식이 몸이다))/살림출판사/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