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대 2뿌리 K작가이야기5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동생은 어린이 집에 입학했다.

by 지크피디 ByJIKPD

-K작가의 이야기5-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동생은 어린이 집에 입학했다.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동생이 덩치도 크고 제법 힘이 좋지만 어렸을 적에는 그렇게 맞고 다녔다.

어린이 집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면 동생의 얼굴이나 귀에는 작은 상처들이 몇 개 나 있었고

엄마는 그런 아들의 얼굴을 만지며 속상해했던게 기억이 난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에게 세심한 지도와 관찰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그런다고 쉽게 통제가 되겠나.

동생 얼굴의 상처는 매일 늘어만갔다.

결국 엄마는 최후의 보루로 나를 선택했다.

‘학교가 끝나면 집으로 가지 말고 어린이집으로 가서 동생이랑 놀아줘.’

이것이 엄마의 명령이였다.

말이 놀아주는 거지 진짜 속 뜻은

‘가서 누가 동생때리는지 보고 네가 좀 혼내줘.’ 라는 것을 어린 나이에도 뚫어볼 수 있었다.

그 날부터 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어린이집으로 달려가 동생 곁에 착- 붙어있었다.

안그래도 매일 같이 상처를 달고 오는 어린 꼬맹이가 불쌍해보였던 나는 필사적으로 나의 의무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도대체 누가 내 동생을 이렇게 괴롭히는 것일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어린이집에 간지 하루만에 범인을 찾아냈다. 동생보다 한 살이 많은 쌍둥이 형제였다.

그들은 별 이유 없이 내 동생을 괴롭히고 꼬집고 밀쳐댔다. 약간 그 어린이집의 ‘짱’처럼 보였다. 아무도 그 형제들에게 덤벼드는 아이가 없었고, 그들이 노는 장난감엔 그 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난 그 때 동생을 지켜야겠다는 정의감에 불타있었고, 또한 걔네들은 나보다 두 살이나 어렸다. (어릴 적부터 베어있는 위계의식이란..)


나는 어린이집에 간지 하루만에 형제들을 무력으로 제압했다. 내 동생을 괴롭히려고 다가오는 형제중에 형을 때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황은 금세 역전됐고, 그 이후로 동생은 어린이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고 한다.

우리 엄마 말로는.

전부 다 기억나진 않지만, 어린이집에서 그 쌍둥이형제를 몇 번 갈겼던 일은 생각이 난다.

그리고 꽤 오랜기간 동안 그 어린이 집을 갔던 걸로 기억한다.

어릴 때부터, 동생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그 만큼 동생을 지켜야한다는 사명감이 컸었다.

하루는 집 앞에서 동생과 놀고 있는데 고등학생 오빠 둘이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시비라기 보다는 귀여워서 조금 놀렸던 것 같다.

오빠들이 ‘야, 형이라고 해봐~ 형이라고 해봐~’ 라고 했으니깐.

하지만 어린 나에게는 덩치도 크고 키도 큰, 마치 정장같은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이 무섭게 느껴졌고 그 말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들렸다.

그래서 그 오빠들에게 욕을 하고, 동생을 데리고 급히 집으로 뛰쳐 들어갔던 일이 기억난다.

물론 동생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겠지. 누님이 이렇게 자기를 지키고 보호해줬다는 걸.

말해줘도 콧방귀를 뀔거다 이놈은.


우리 인생에, 대체적으로 학사모는 두 번 쓴다.

한 번은 유치원을 졸업 할 때.

다른 한 번은 대학을 졸업할 때.

유치원을 졸업할 때는 학사모를 쓰는게 신이나고, 뭔가 내가 부쩍 큰 느낌이지만

대학을 졸업할 때는 그 학사모가 왜이렇게 무겁고, 내가 점점 작이지는 느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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