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대 3줄기 K작가이야기7

오늘은 이런 꿈을 꾸었어. 저런 꿈을 꾸었어.

by 지크피디 ByJIKPD

-K작가이야기7-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친구들과 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았다.

오늘은 이런 꿈을 꾸었어. 저런 꿈을 꾸었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녀석이 그랬다.

“우리엄마는 나 낳기 전에 꿈을 꿨데.”

“뭔데?”

“정말 큰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엄마의 배를 덮고갔데”

몇몇 녀석도 자기네 엄마한테서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거창하고 설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 들이였다. 호랑이가 나왔다느니,

하늘에서 밝은 빛이 엄마를 따라왔다느니.. 거대한 복숭아가 놓여있었다느니..

거기다가 이런 꿈은 모든 엄마들이 아이를 낳기전에 한 번 쯤은 꾼다고 했다.

그것이 ‘태몽’라는 것이란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당장에 집에 달려가서 엄마에게 나의 태몽에 대해 물었다.

잠시 기억을 떠올리던 엄마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괜한 기대에 부풀어있었다.

우리 엄마는 어떤 거창한 꿈을 꾸었을까?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꿈일까?

혼자서 별의별 상상을 다했다. 나의 기대감이 커져갈 쯔음, 엄마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어느 맑은 날, 엄마가 꿈에서 길을 걷고 있었다? 한적한 시골마을이였어.

논과 밭이 주욱 늘어져있고. 정말 날씨가 좋았지. 한참을 걷는데 큰 하천이 엄청 반짝반짝 거리는거야. 눈이 부실정도로 말이지. 그래서 가서 봤는데..”

난 생각했다.

보석인가? 다이아몬드? 루비? 아무튼 굉장히 귀한 무언가인가보다!

“바로 다슬기였어.”

“어?”

와장창.

“하천에 엄청나게 많은 다슬기가 반짝반짝 거리면서 빛나고 있는거야. 정말 눈이 부셨어.”

난 기대를 꺾지 않았다. 아니 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다음엔?”

“응? 끝이야.”

..............

“그게 내 태몽이야?”

“응. 근데 다슬기가 엄청 반짝거리고 예뻤다니깐.”

엄마가 다슬기를 워낙 좋아해서,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나였다.

내 새끼발가락만한 그것.. 그래, 그 다슬기.

뭔가 기분이 안 좋았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나의 태몽은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졌다.

“엄마 그럼, 동생 태몽은 뭐야?”

“네 동생? 네 동생은- 꿈에 큰 백호랑이 한 마리가..”

엄마 미워.

그냥 괜히 미워. 뭔가 미워.

[다슬기]

청정 일급수에서만 자라는 다슬기는 녹색빛깔이 참 고운 식재료입니다. 영양면에서도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간기능을 돕는 다슬기 요리 추천해 드립니다.

1. 기본정보

· 구입요령 : 껍질이 깨지지 않았으며, 길쭉한 것이 좋다.

· 유사재료 : 논우렁이 (논우렁이는 고여 있는 물에서 서식하며 외관 모양이 둥근 편으로 다슬기는 이에 비해 끝이 가늘고 뾰족하다.)

· 보관온도 : -20℃~0℃

· 보관일 : 1개월

· 보관법 : 깨끗이 손질하여 냉동 보관한다.

· 손질법 : 다슬기를 비벼서 씻어 껍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3시간 이상 물에 담궈 해감시킨다.

· 산지특성 및 기타정보 : 민물에서 서식하며 깊고 물이 차며 물살이 센 곳에 잘 서식한다.

2. 섭취정보

· 섭취방법 : 국으로 끓여 먹거나 무침등의 요리를 해서 먹는다.

· 궁합음식정보 : 닭고기 (차가운 기운의 다슬기와 따뜻한 기운의 삼계탕이 만나 보양식을 이룬다.), 부추 (부추의 뜨거운 성질이 다슬기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하여준다.)

· 다이어트 : 저지방, 고단백질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 효능 : 시력 보호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고 신장에 작용하며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숙취 해소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간의 기능 회복을 도우며 숙취해소를 돕는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다슬기 (쿡쿡TV , 쿡쿡TV)



“자 내일은 1박 2일로 수련회를 가는 날이에요~”

선생님의 말씀에 우리는 모두 “네” 라고 환호하며 대답했다.

처음으로 집을 떠나 친구들끼리 자는 ‘수련회’에 가게 되는 것이다.

수련회 전 날, 엄마는 물, 사이다, 과자 여러봉지를 빠알간 배낭 안에 넣어주셨다.

고작 하루 떨어져있는 것인데도, 엄마는 뭐가 그렇게 걱정되는지 상비약까지 한아름 챙겨 넣으신다.

“이건 감기약, 이건 배탈 났을 때 먹는 약. 혹시 모기 물리거나 하면 이거 발라.”

“응응 알았어.”

나의 대답은 항상 건성이다.

“잘 봐~! 여기 약들은 다 가방 맨 뒤에 있으니깐 몸 아프거나 하면 꼭 챙겨먹구! 알았지?”

“알겠어요”

“그리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친구들하고 심한 장난치면서 놀지 말구! 딴 길로 새지마.”

“안 그래!”

“뭘 안그래. 항상 선생님 어디계신지 잘-보고 다녀”

“아우 알겠다고오”

엄마의 걱정어린 말이 잔소리처럼 들려온다. 수려회 한 번 더 갔다가는 큰일 나겠어.

“뭐 타고 가니? 버스?”

“응”

“얼마나 걸려?”

“나도 몰라”

엄마는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내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작은 핸드폰을 긴 줄에 매달아 내 목에 걸어주었다.

“혹시 무슨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하고. 엄마 사무실 번호 뭐라고?”

“8**에 ****”

“무슨 일 있으면 꼭 전화해 알겠지?”

“알았어- 알겠다고오”

“빨리 양치하구 자- 내일 일찍 일어나야지”

“벌써?? 이제 9신데..”

“쓰-! 빨리!”

하루 놀러가는 건데 왜 이렇게 유난인가 싶었다. 나는 10시에 자도 내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데.. 치.

괜히 엄마에게 토라져서는 대충 양치를 하고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내일 신나게 놀걸 생각하니 설렌다. 얼마나 즐거울까. 친구들의 장기자랑도 재미있겠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을 못이루고 있는데 밖에서 계속 뭔가 부스럭부스럭하는 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아직도 나의 짐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뭐가 저렇게 챙길것이 많담?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졸릴 기색도 없이 잠이 들어버렸다. 한참을 꿀 같은 잠에 빠져있는데 누군가가 나의 고개를 살짝 돌리더니 귀 밑에 무언가를 살짝 붙이고 갔다.

눈을 뜨지 않아도, 엄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마가 뭘 붙인거지?’

궁금했지만, 귀찮기도 하고 너무 졸리기도 해서 귀 밑에 있는 무언가를 만져볼 새도 없이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 화장실에 들어간 나는 귀 밑에 붙은 게 뭔지 확인했다.

멀미 약이였다.

먼길 간다고, 행여나 멀미라도 할까 엄마가 새벽에 살짝 붙여놓고 간 것이였다.

밖에 나가보니 갓 싼, 따뜻한 엄마의 김밥이 도시락통에 예쁘게 담겨있었다.

“모자라진 않지?”

하면서 김밥하나를 내 입에 쏙- 넣어준다. 오물오물. 맛있다.


집을 나설 때, 엄마는 나의 옷 매무새를 만지며 또 한마디 하셨다.

“약은 가방 맨 뒤에 있고, 물은 보온병에 넣어놨어. 그리고...”

“그리구?”

“단체 사진 찍는다고 하면 가운데 앞에서 찍어. 잘보이게. 알겠지?”

수련회에 가면 마냥 재미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재미라는 건 출발하는 버스에서 약 1시간 정도였고, 그 이후엔 재밌다기 보다는 힘들었다. 더워죽겠는데 자꾸만 뭘 시키고, 가만히 누워있지도 못하게했다.

수련장에서 주는 저녁 밥도 맛이 없었다.

‘우리 엄마가 해준 밥이 훨씬 맛있어.’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었다. 장기자랑 전, 잠깐 주어진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놀아도

마음 한켠에서는 엄마가 보고 싶고, 집이 그리웠다. 집에는 티비도 있고 내 방도 있고, 내 장난감도 있는데 여긴 아무것도 없다.

잠시 집이 그리워질 쯔음. 드디어 기다리던 수련회의 하이라이트 자기자랑이 시작됐다. 1반부터 시작했는데, 우리는 응원상을 받기 위해 다른 반임에도 열심히 환호하고 응원했다.

학생들의 장기자랑이 끝나고 각반 선생님들의 댄스 타임이 시작됐다. 신나는 노래와 조명.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임 등. 역시 수련회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쯤이면 엄마가 한창 자라고 할 시간에 이렇게 깨어서 놀고 있다니! 역시 밖에 나와 노는 것이 최고야!!

모두의 흥이 최고조에 달했고, 곧이여 시상식이 진행됐다. 역시나 응원상은 우리의 몫이였다.

선물은 별로 반갑지 않은 필기구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모든 장기자랑이 끝나고 캠프파이어를 했다. 따뜻한 불빛을 중심삼아 모든 학생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수련회의 밤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때 저 멀리에서 무언가가 다가왔다 종이컵에 꽂혀진 초였다. 초에는 이내 불이 붙여지고 우리는 초를 갖고 놀며 장난을 쳤다. 아무 생각없이 놀고 있을 때, 갑자기 수련장에 잔잔한 멜로디가 울려퍼졌다.

‘뭐지?’

선생님이 마이크를 잡고 말씀하셨다.

“자, 여러분. 이제부터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노래를 불러드립시다.”

부모님이라는 말에 일순간, 우리는 숙연해졌다.

“따뜻한 밥을 지어주시고, 저희를 보살펴주시고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

저희는 이렇게 커서 1박 2일 짧지만 잠시 부모님의 품을 떠나왔습니다. 이곳에서 체력단련 수업도 받고 친구들과 협동하여 무언가를 이뤄내면서 우리는 또 한 발짝 성장했습니다.

부모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낮으면서도 느린목소리가 우리들의 가슴속에 스며들어왔다.

벌써 코를 훌쩍이는 아이들도 있었다. 나는 아직 눈물이 나지 않았지만, 괜히 가슴이 미어졌다.

“자 여러분. 하나 둘 셋 하면 하늘을 향해. 부모님 사랑합니다~ 라고 큰 소리로 말해봅시다. 하나, 둘, 셋”

“부모님 사랑합니다!”

우리는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 역시도 나의 목소리가 엄마아빠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크게 외쳤다.

곧이어 어머님의 은혜 노래를 합창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손 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 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수련회의 하이라이트는 장기자랑이 아니라, 어머님의 은혜였다.

이 노래가 끝나고 모두들 울음을 터뜨렸다. 나 역시도 눈물이 주륵주륵흘렀다.

오늘 엄마없는 밤을 어떻게 넘기지.. 라는 걱정과 함께, 집에 돌아가면 꼭 효도하리라 다짐했다. 엄마의 품이 그리웠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다.

수련회의 밤에서 다짐했던 그 말은 금세 잊혀졌다.

“아 몰라 몰라아 더 있다가 잘거야!”

“너 이렇게 엄마 말 안 들을래? 일찍자야 내일 또 학교가지!”

“싫어! 학교 안가!”

하지만, 잘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엄마아빠 사랑합니다.



주관적인.

학교 생활의 꽃, 내 학창시절의 낙. 학교생활의 하이라이트.

내가 정말 목숨 걸었던 체육대회.

옆반 길동이가 자꾸만 나에게 내기를 걸어온다.

“야! 이번 체육대회에서 달리기 누가 1등하나 내기하자!”

“그래! 내가 이길걸?”

“하- 야, 지는 사람이 포켓몬스터 스티커 5장 사주기!”

5장이면... 500원.

엄청난 거래다.

“좋아!”

난 무조건 이겨야한다. 난 우리반에서 포켓몬 스티커 수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다가

심지어 나는 아직 피카츄도 없다고. 이번에 길동이를 꼭 이겨서 스티커 5장을 받아내고 말거야.

길동이는 옆반에서 달리기를 잘하기로 소문난 친구다. 하지만 나도 한 달리기하는 편이다.

이번 체육대회에서 보란 듯이 1등하여 전교에 나의 모습을 뽐낼테다.

체육대회 당일.

나는 달리기에서 1등을 하기위해 아침밥도 많이 먹지 않고, 신발도 가벼운 것으로 신고갔다.

그런데 길동이 녀석? 신발을 벗고 맨발로 뛸 준비를 하네? 신발을 벗으면 더 속도가 빨라지나? 내가 저녀석에게 져선 안 되는데?!

길동이를 따라 나도 신발을 벗는다.

“너 왜 나 따라하냐?”

“아니거든? 나도 원래 신발 벗고 뛰거든?”

시작 전부터 신경전이 장난이 아니다. 두 초등학생의 눈에서는 불꽃이 튄다.

“자, 준비... ”

탕!!

신호탄 소리와 함께 있는 힘껏 전력질주를 했다.

앗! 내가 앞서고 있다! 길동이 녀석. 이번 포켓몬은 내꺼다!

그런데,

엇?

나는 실수로 발을 접지르고 말았다. 골인 선이 코 앞인데...! 안돼는데?!!

철푸덕.

와아!! 길동이가 이겼다!!

심하게 엎어진 나는 결국 꼴찌를 하고 말았다. 2등도 아니고.. 꼴찌라니!

그것도 1등으로 달리다가 넘어져서! 정말이지 너무나도 억울했다.

서러운 나머지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 담임선생님이 다음경기 때문에 나가야 한다고, 와서 다래주었지만 그럴수록 눈물은 더 나왔다.

포켓몬 스티커가 문제가 아니였다. 전교생앞에서 환호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는데

산산히 부숴지고 꼴찌라는 불명예만 얻었다.

마치 나라를 잃은 백성마냥 울었다. 우리반에서 달리기를 가장 잘하는 내가 꼴찌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그날 체욱대회는 한 개도 재미가 없었다.

며칠후, 나는 길동이에게 스티커 5장을 사주었고 거기에는 노오란 피카츄가 날 비웃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최고의 미스테리.

산타는 있는가?

세계 8대 불가사의 만큼이나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놀란거리였던 ‘산타의 존재.’

더불어 루돌프의 존재.

엄마아빠는 산타할아버지가 계시며, 매 12월 25일 크리스마스때마다 착한 어린이들에게만 선물을 주신다고 하셨다. 부모님의 말 대로 매년 12월 25일에는 선물이 도착해있었고

나는 정말로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었다.

그런데.

“야, 산타할아버지는 없어.”

“아니야, 있어.”

“없어. 우리 아빠도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했는데. 나는 우리 아빠가 내 머리맡에 선물 두고 가는 거 봤어.”

“네가 잘못 본거아냐?”

“아니야. 산타는 없어. 다 부모님이 주시는거야.”

믿을 수 없어.


산타할아버지가 없다고? 그러고보니, 산타할아버지를 실제로 본적은 한 번도 없다.

산타는 왜 내가 잘 때만 몰래 선물을 두고 가는 걸까? 나는 산타할아버지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싶고, 같이 사진도 찍고 싶은데. 혹시 할아버지가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런걸까?

결국 나는 12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밤.

잠을 자기 않기로 결심한다.

‘절대 잠들지 않아야지. 나는 내 눈으로 산타를 보고 말겠어. 산타는 있다구!’

나의 굳은 결심에, 엄마는 그냥 자라고 했지만 나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졸리면 그냥 자! 산타할아버지 피곤해서 너랑 오래 못 놀아.”

“아니야! 나 산타할아부지랑 사진 찍을거야.”

10시. 11시. 12시... 점점 눈이 감겨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대로 잠들 수는 없어. 해가 뜨기 전까지 이제 7시간 밖에.. 7시간이나 남았잖아!

1시.

기절할 것 같아.

고개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진다. 눈을 비비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걸어도보지만 이 잠을 내쫒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아-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와~!”

괜히 허공에 대고 짜증을 부린다.

“어여 자~!”

건너편 방에서 아빠의 음성이 들려온다.

아니야. 싫어. 이제 겨우 산타할아버지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이대로 자라고?

난 하겠다면 하고 마는 어린이야!

날이 밝았다.

눈을 떠보니 환한 아침이였고, 나는 억울함에 짜증이 났다.

“왜! 아! 자면 안됐는데! 왜 안깨웠어 엄마아!”

산타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입이 한 뼘은 나와 있는데, 창가에 뭔가 커다란 것이 놓여있었다.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이였다.

“피. 할아버지는 나 잘때만 다녀가. 할아버지 미워.”

커다란 선물꾸러미를 들어올리는데, 뭔가 툭- 하고 떨어진다.

편지다.

꼬마숙녀에게-

날 보려고 늦게까지 잠을 안자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하지만 일찍 잠에 들지 않으면 늦잠을 자게 되지요.

착한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야 해요.

곤히 자는 우리 꼬마 숙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예뻐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고 간단다.

항상 예쁘고 바르게 자라야한다.- 그러면 언젠가 산타할아버지가 꼭 보러 올게야.

그 때 같이 사진을 찍자꾸나.

기분이 좋아 발을 동동 굴렀다.

역시나 산타할아버지는 계셨어! 내가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신다는 것도 알잖아.

거기다가 나는 특별히 할아버지의 편지도 받았다구!

“엄마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나중에 나 보러온다고 그때 같이 사진 찍재!”

“정말? 우와~ 우리 딸 좋겠네?”

“응!”

“우리 산타할아버지가 무슨 선물 주셨는지 한 번 열어볼까? 아빠도 궁금하다.”

“응! 산타할아버지가 엄청 큰 거 주셨어!”

꼭, 보자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날 예쁜 숙녀라고 불러주던 밤의 천사.

산타 할아버지는 이젠 정말 할아버지가 되셨다.

모두 우리의 산타할아버지와 함께 사진 한 장을 찍어보자.

은퇴한 산타지만, 그래도 멋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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