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를 졸업 할 때의 걱정은 고등학교 입학식과 동시에 사라졌다.
잎사귀 두장
K작가이야기12
중학교를 졸업 할 때의 걱정은 고등학교 입학식과 동시에 사라졌다.
나는 그저 들떠 있었고, 그저 신이 나있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배운 것은
정석1,2도 더 심도 높아진 물리나 더 어려워진 영어가 아닌,
술과 담배였다.
친구들이 머리통이 크면서 어른들의 문화를 스펀지 물 빨아들이듯 흡수하기 시작했고, 나 또한 여느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17살이였다.
동네 형들이 사준 술을 야금야금 받아마시며 고진감래라는, 어른에게는 배울 수 없는 이상한 주도를 배웠다. 친구들과 속된 말로 ‘뚫리는’ 슈퍼에 가서 담배 한갑을 산 뒤 화장실이나 후미진 골목에 숨어서 몰래 담배를 피웠다. 한 갑에 든 담배가 줄어드는게 아까워서 한 개를 가지고 여럿이서 함께 피웠다. 물론, 3학년 쯤 돼서는 각자 가방에 한 갑씩 가지고 다녔지만..
열심히해보리라 다짐했던 나의 굳은 결의는 입학한지 하루만에 와르르 무너지고,
신나게 놀러다니기 바빴다.
중학교 때 보다 피씨방에 더 오래 앉아있었고, 역시나 열심히해보자 마음먹었던 야간자습은 삼일 만에 땡땡이를 치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나쁜짓을 하고 돌아다니거나하지는 않았다. 나는 단지 놀고 싶을 뿐이였다.
아버지한테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왜 그렇게 놀러다녔는지 참.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바닥을 길 정도가 됐지만 걱정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그 때는, 누구나 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난 대학에 안 가도 잘 먹고 잘 살수 있어!”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