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한테 잘해주면 안 돼!"
드라마 대행사에서 최고의 권력자로 등장한
왕 회장은 직원들을 머슴이라고 불렀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는 데 있어서
머슴들을 잘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를 풀면 좋은 자리로 올려주고
실패하면 내치면 된다는 것.
일이 잘되면 주인 탓이고,
일이 잘못되면 머슴 탓이라고 언급했다.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기도 하다.
직장을 다닌다면 알겠지만,
오너의 한 마디는 법이다.
감히 거역할 수 없고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어야만 한다.
이행하지 못하면 불이익을 받고
영원히 회사에서 찍힐 수도 있다.
상식적이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때로는 더럽고 치사한 일도 해야 한다.
그것들이 직장인들의 숙명이다.
어찌 보면 큰 기업을 다니는 회사원들은
과거 부잣집 머슴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월급의 노예.
현대판 머슴의 삶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라는 개념 없는 지시.
결코 자신이 책임지지 않겠다는 회피성 발언.
막무가내로 이어지는 빨리빨리!
오늘도 우리 주인 어르신께서는
엉뚱한 미션을 선물해 주셨다.
떨어진 지시사항을 보고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허나 어찌하리오
이게 우리 머슴들의 운명인 것을.
오늘따라 이런 생각이 든다.
부잣집 머슴으로 살기보다는
가난한 집주인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
언제까지 머슴으로 살 수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