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감기'와 '기세'

직장인들의 면역력

by Wynn

지독한 감기다.

며칠 동안 따갑게 목이 아팠고,

기침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질 못했다.

다시 마스크를 쓰고 회사로 향했고,

독한 감기약에 취해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스트레스와 피곤함으로 조금 방심한 사이

감기라는 불청객이 또다시 찾아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잊을만하면 찾아오고

며칠 동안 내 몸을 힘들게 한 후에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게 감기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처럼

직장인들을 귀찮고 힘들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우리들의 회사 생활이다.


잊을만하면 특별한 미션들이 생기고,

처음에는 막막하고 힘들게 느껴진다.

스트레스로 인해 내 몸을 조금씩 병들게 한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마감시각이 다가오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사히 그 일을 해내고 만다.


몇 달 동안 끌면서 모두를 힘들게 했던 프로젝트,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밤을 지새우게 만들었던 보고서,

그리고 매년 말에 고민하던 내년의 사업계획들,
숫자와의 싸움으로 지치게 했던 월말 전표 정산 등

때가 되면 조용히 우리 곁으로 다가와서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모든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잠시 여유를 가지고 지낼까 하면

또 어디선가 다른 도전거리가 생기기 마련이다.


일. 일. 일. 일. 일.

중간에 잠깐의 휴식이나 휴가.

그리고 일. 일. 일. 또 일. 일. 일.

회사라는 곳은

결코 직원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지 않는다.

계속적으로 바이러스처럼

특별한 일들을 선물(?) 해 주신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우리들은 결코 지치지 않고 묵묵히 일을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일에 대한 면역력 때문이다.

직장인들의 내공이자 밥벌이하는 축적된 기술.

감기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면역 능력이 발전하는 것처럼

프로젝트를 하면 할수록

일에 대한 내공은 더욱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면 어떠한 일이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그 내공은 무한하게 커져간다.

요즘 직장인들의 기세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직장인들의 진화 기술이다.


일이 많아서 힘들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그냥 단순한 감기일 뿐이다.

힘든 시간은 지나간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으면 된다.

어느 순간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면역력이 생기고

상황은 금세 나아진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깔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혼자서 해결이 힘들다면

동료와 선배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마치 감기가 심할 때 병원에 가서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과 같이 하면 된다.

팀워크가 합쳐진다면 분명한 해법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아니면 우리가 함께 해결하면 된다.


지쳐서 쓰러진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고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면 그만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기회가 오고 문제는 해결되기 마련이다.

기세를 가지게 그냥 걸어가면 된다!

그게 운명이다.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그냥 모든 힘든 일은

스쳐 지나가는 감기일 뿐.

잠시 나를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기세. 잊지말자!

당신이 가진 거대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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