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_ 호주 · 뉴질랜드 힐링 여행 이야기
갑작스러운 2달간의 휴직. 그리고 호주, 뉴질랜드 여행
"한두 달 쉬십시오."
S의료원 심장내과 교수님이 내게 말했다.
며칠간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심장약을 먹고 있었지만, 혈압이 조절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교수님은 휴식을 권하며 진단서를 써주셨다. '최근 심실 과부하 상태 의심되며,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 등 1개월 이상 충분한 휴식을 통해 심장 안정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회사 15년 차.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내게 지난해부터 몸의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심근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해오던 차였다. 하지만 지속되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몸 상태는 좀처럼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나서며 진단서를 다시 한번 훑어봤다.
'회사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좀 쉬어야겠다.'
그렇게 나는 2018년 3월. 심신 안정을 위해 휴직을 했다. 2018년 3월부터 4월까지 두 달 동안 직장 생활의 첫 번 째 쉼표를 찍었다.
갑작스러운 휴직이었기에 일주일은 그냥 멍하니 집에서 머물렀다. 거실에 머무르며 라디오도 듣고, 음악도 들으면서 몸을 추슬렀다. 업무 스트레스가 없어서일까? 2주쯤 흘렀을 때 혈압은 약으로 조절할 수 있을 만큼 어느 정상화되었고 몸 상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한 달 정도 지나니 약을 먹으면 다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3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집 등원도 하고, 동네 산책도 즐길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행이었다.
하지만, 휴직으로 인한 또 다른 불안감이 마음 한편에 여전히 남아있었다.
회사 복귀하고 불이익은 없을는지. 또 스트레스로 몸이 나빠지면 어떨지 등등 복잡한 생각들이 또 내 머릿속을 채웠다. 복잡한 마음이 가득했던 3월의 어느 날. 아내가 조심스럽게 내가 말을 건넸다.
"풍경 좋은 곳으로 혼자 며칠간이라도 해외여행 다녀오는 것은 어때."
생각도 정리되고, 한국에서 느끼는 쓸데없는 생각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아내의 배려로 인해 나는 혼자만의 준비한 특별한 여행을 준비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힐링 여행을 준비한 것이었다.
내가 꼭 한 번 가고 싶은 곳.
며칠 간의 고민 끝에 찾은 곳은 호주의 프레이저 섬과 뉴질랜드 남섬이었다. 프레이저섬은 세계 최대의 모래섬으로, 호주를 4번이나 방문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련만 남은 장소였다. 꼭 한 번 가고 싶었다. 그리고 뉴질랜드 남섬. 산과 호수, 빙하까지 자연 속에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최적의 목적지로 보였다. 나는 4월 3일.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글은 2018년 4월. 홀로 떠났던 호주와 뉴질랜드의 여행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마흔이 넘어서 떠난 '여행 이야기'와 함께 그때 고민했던 '힐링 여행의 의미' 등을 담고 싶다.
1. 다시 호주로 향하다
2. 꿈의 섬 '프레이저'
3. 누사, 브리즈번, 그리고 안녕
4. 대지진 속 희망 찾기, '크라이스트 처치'
5. 테카포 호수로 가는 길
6. 아오라키 마운트 쿡, 자연을 품다.
7. 와나카 호수와 애로우 타운의 위로
8. '퀸스타운', 행복에 빠지다
9. 아듀 뉴질랜드
Epilogue. 힐링 여행. 그리고 다시 회사로.
이 여행은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직장 생활의 새로운 변곡점이 되었고,
또 다른 도전의 시작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시기가 내 삶에 있어서,
회사 생활에 있어서 바닥이었다.
그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만들었던
정말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