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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힐링 여행, 그리고 다시 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여행

by Wynn

호주와 뉴질랜드 힐링 여행을 마치고

정확히 10일 후 나는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교수님께 물었다.

"상태가 어떤지요?"

교수님은 심장 CT와 심전도 등의 검사 자료를 검토하시더니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두 달 전에 비해서 심장 상태가 안정이 된 것 같습니다. 업무 등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5월부터 회사에 출근해도 된다는 진단서를 하나 적어주셨다. 그렇게 내 나이 마흔셋의 첫 번째 쉼표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다행히도 나의 휴직은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었다. 회사에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고, 복직 후에는 새로운 업무를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발판으로, 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힐링 여행이 이 모든 것의 변곡점이었다.


아내의 따뜻한 배려로 시작된 힐링 여행.

2018년 4월 3일부터 15일까지 12박 13일간의 특별한 시간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에서 호주의 자연을 만났고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대지진의 충격을 딛고 일어서려는 재기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마운틴 쿡과 퀸스타운에서는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낸 풍경 속에서 삶의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친절한 호주 할머니와 함께 투어를 떠났던 호주 가족들, 뉴질랜드의 한국인 택시 기사분과 한국에서 휴가를 내고 여행 벗이 되어 준 후배, 그리고 순간순간 여행지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 그들을 보면서 나는 큰 힘을 얻었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었다.

마흔이 넘어서 느낄 수 없었던 열정과 자유로움을 찾고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모두가 앞만 보고 달린다.

하지만 가끔씩은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내가 온 길이 어디쯤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여행은 그것을 찾는 시간이다.

마흔셋의 특별한 쉼표 여행.

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며칠 전 나는 다시 태백산에 올랐다.

어둠을 해치고 태양이 떠올랐다.

이제 신발끈 단단히 동여매고 인생 후반전을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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