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찾기를 방해하는 완벽주의
누구나 자기 진로 문제에 있어서 최선의 결정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루에 최소 8시간은 직장에서 보내는데 당연히 자신이랑 어울리는 직장을 찾아야겠죠. 그런데 과한 친구들이 있어요. 어딘가에 돈도 많이 벌고, 내 적성과 흥미와도 일치하고, 궁극적으로 나를 행복하게 해줄 그런 이상적인 직업이 존재한다고 믿는 학생들이 있거든요.
특성이론의 진로상담 세 단계는 자신 이해, 직업세계 이해, 의사결정입니다. 의사결정이란 말 그대로 진로를 선택하는 걸 말해요. 그런데 앞의 두 단계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분히 만족시켰는데 의사결정 단계에서 헤메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최선의 결정에 집착하는 학생들이에요. 그렇게 하면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질 때까지 자꾸 의사결정을 미루게 됩니다.
많은 심리학 분야에서 ‘완벽주의’라는 개념을 연구합니다. 완벽주의가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완벽주의가 심한 사람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이미 내린 결정을 후회하고 곱씹습니다. 그래서 주어진 과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합니다. 스스로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게 돼서 우울합니다. 자기 기준에 다다르지 못했으니까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완벽주의적 기준을 주변인에게 적용하게 되면 타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 진로에서 완벽한 결정이란 없습니다. 청소년의 살아온 세월은 짧아요. 자신도, 세상에 대해서도 앎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아무리 진로탐색을 열심히 한들 개운한 결정을 내릴 수가 있겠어요? 해결불가능한 미심쩍은 감정은 일단 안고 가야 해요. 영원히 이 자리에서 탐색만 하면서 머무를 수는 없으니까요.
진로는 길이라는 걸 떠올려 보세요. 방향만 정해지면 전진할 수 있어요. 이번 갈림길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기회의 갈림길이 넉넉히 남아 있습니다. 실패를 안 하면 좋겠지만 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정을 무한정 미루는 것이 길게 보면 더 불리합니다. 그러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테니까요.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상을 위협적이고 두렵게 느끼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불리한 결과를 과도하게 체감합니다. 반면 그 결정으로 예상될 결실들은 마음속에서 축소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오류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면 내면의 두려움이 해소되리라는 믿음입니다. 그러나 완벽주의자는 자신의 의사결정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문제가 바깥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진로고민을 할 때는 속마음 한 켠에 세상에 완벽한 결정은 없다라는 걸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은 인생의 활력, 생기, 모험심, 호기심, 유연함 등을 빼앗아갑니다. 이 함정에서 빠져나오면 훨씬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