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궁금해
너는 누구인지
벼락 같이 내게 와서는
온 마음 가져가는 너는
도대체 누구인지
십 년이 되도록 한결같이
노심초사 안절부절
오매불망 바라보았는데도
봐주라는 너는 누구인지
말없이도 마음을 알았고
한없이 사랑이 샘솟았고
더없이 행복했는데
쉬운 날은 없었지
아마도 넌
너의 뜻대로 살려고
내게로 온 게 분명해
이토록 자기 생각이
자기 위주로 확고하니
그래, 너의 뜻대로 살거라
내가 어찌 막을 수 있겠니
다만 길을 찾길 바란다
너만의 길을
함께 어울려 살 길을
마음 나누며 힘을 낼 길을
결국 너의 길을 가거라
뜻을 품은
너의 뒷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