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려고 했다
지워지지 않는 얼룩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까
아무 말도 하기 싫었다
거칠고 딱딱한 말을
더 이상 뱉고 싶지 않으니까
색이 좋은지 질이 좋은지
빨아 놓기 바쁘게 입던 옷을
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돌아서기 바쁘게 시키는 말을
멈출 수가 없었다
따뜻한 물에 담그고
빨랫비누를 진하게 묻혀
여기저기 박박 벅벅 비볐더니
쨍하게 깨끗해졌다
어디에 푹 담그고
무엇을 묻히고 비벼야
얼룩덜룩 상처의 말들이
쨍하게 따뜻해질까
아들이 좋아하는 여름 티셔츠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