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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Jun 26. 2021

손빨래


버리려고 했

지워지지 않 얼룩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니까


아무 말도 하기 싫었다

거칠고 딱딱 말을

더 이상 뱉고 싶지 않으니까


색이 좋은지 질이 좋은지

빨아 놓기 바쁘게

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좋은지 안 좋은지

돌아서기 바쁘게 시키는 말을

멈출 수 없었다


따뜻한 물에 담그고

빨랫비누를 진하게 묻혀

여기저기 박박 벅벅 비볐더니

하게 깨끗졌다


어디에 푹 담그고

무엇을 고 비벼야

얼룩덜룩 상처의 말들이

 따뜻해질까



아들이 좋아하는 여름 티셔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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