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치료하러 가는
전날 밤부터 무서워 우는 딸에게
우리 마음속엔 용기가 있단다
무서워서 피하고만 싶을 때
잠자고 있는 용기를 꺼내봐
용기는 셀 수 없이 많아서
꺼내려하면 언제든지 나온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꺼내 줄 수는 없어
나만이 내 용기를 꺼낼 수 있지
스스로를 도울 때 스르르 마음이 녹아서
난 할 수 있어, 무섭지만 괜찮아, 한 번 해보자
그 말에 램프의 지니처럼 용기가 뿅 나올 거야
우리 집 찬장 안에도 용기들이 많단다
모양과 크기와 색이 여러 가지야
담고 싶을 때 꺼내기만 하면 돼
평소에 쓰지 않은 용기가 많거든
마음속에 쓰지 않고 쌓인 용기도
밖으로 나와 쓰이고 싶을 거야
치과에서 치료할 때나 이를 뽑을 때
잠자코 기다리는 용기를 꺼내봐
스르르 뿅 나와서 힘을 줄 거야
너의 무서움 다 담아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