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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Jun 13. 2021

용기를 꺼내봐


치과 치료하러 가는

날 밤부터 서워 우는 딸에게


우리 마음속엔 용기가 있단다

무서워서 피하고만 싶을 때

잠자고 있는 용기를 내봐

용기 수 없이 많아서

꺼내려하면 언제든지 나온단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꺼내 줄 수는 없어

나만이 내 용기를 꺼낼 수 있지

스스로  때 르르 음이 녹아서

난 할 수 있, 무섭지만 괜찮아, 한 번 해보자

말에 램프의 지니처럼 용기가  나올 거야


우리 집 찬장 안에도 용기들이 많단다

모양과 크기와 색이 여러 가지야

담고 싶을 때 꺼내기만 하면 돼

평소에 쓰지 않은 용기 많거든

마음속 지 않고 쌓인 용기

밖으로 나 쓰이고 싶을 거야

치과에서 치료할 때나 이를 뽑을 때

잠자코 기다리는 용기를 꺼내봐

스르르 뿅 나와서 힘을 줄 거야

너의 무서움  담아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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