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착길 Jun 12. 2021

그의 숲

 

"다음은 숲으로 가볼 예정입니다."


듣기만 해도 좋은 소리, 숲


좋아하는 노래를 열심히 부르다

잘 부르게 되어 세상에 나온 그는

어디가 숲인지 늪인지 몰라도

어디든지 가보겠다고 했다


어디가 숲인지 몰랐던 그가

다음은 숲으로 가볼 예정이란다

벌써 숲을 찾은 건가

발 닿은 곳이 숲이었던가

자신이 숲이 된 건가


노란 신호등 같은 가수라더니

신호등이란 노래를 발표했다

신선한 가사와 리듬을

아이들도 따라 부르고 좋아한다

초보 운전자인 나에게 딱인 노래다


질문이 담긴 노래를 좋아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하고

십 년 후에도 고민하고 생각할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나이만 어린 가수다


생각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그의 노래가 그의 말이 콕콕 박힌다

재기 발랄 젊은이인데 생각이 깊어서

생각 많이 해본 사람 같아서 끌리나 보다


그가 던진 노래와 말을 생각해 본다

다음은 숲으로 가볼 예정이라는 말은

지금은 숲에 있지 않다는 뜻인가

숲이 어디인 알 그곳으로

갈 준비를 마쳤다는 뜻인가

어렴풋이 그 숲이 그려진다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음악인을

실시간으로 보고 듣고 있다

보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려 한다

그리고 이젠 숲을 향한다


이란 말을  나서

을 깊이 들이 


숲으로 가서 깊은쉬기

그가 만든 노래숲에서 숨을 른다




 

이전 18화 달빛 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