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의 완독

*보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읽고

by 글쟁이 오리

압축기 소리 가득한 H의 지하실

손바닥만 한 내 위로 손가락만 한 빛줄기가 내린다

새벽의 그을림을 닮은 손이 계속 새 손가락을 얻는다

H는 완독의 미학을 안다

멈춰서도 계속되는 것이 있다는 관성의 법칙

나는 그의 고독을 위하여 몇 번이고 덮인다


맥주 냄새나는 H의 지하실

H는 카를교 위에서 자신과 그의 지하실을 지키려 한다 - 블타바 강으로의 다이빙으로

그를 붙잡고 싶다 나를 간질이던 그의 삶을

나는 압축기 안으로 따라 들어간다

H의 늑골에 남기로 한다

H의 완독, 나의 마지막 덮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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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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