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않는 게 아니라, 빛날 자리를 못 만난 것뿐
빛나지 않는 게 아니라, 빛날 자리를 못 만난 것뿐
얼마 전, 같은 글을 여러 플랫폼에 올려봤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조회 수 20,
브런치에서는 40.
그런데 유튜브에 올리자 며칠 만에
몇 만 뷰가 찍혔다.
내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는데,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중요한 건 글의 질이 아니라, 그 글이 놓인 자리였다.
상품도 그렇다.
동네 가게 구석에 쌓여 있을 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던 물건이,
백화점 매대 위에 올라가자
인기 상품처럼 팔려나간다.
물건이 달라진 게 아니다.
단지 보이는 자리가 달라졌을 뿐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어떤 자리에서는 평범하다,
존재감이 없다고 평가받던 사람이
다른 환경에서는 전혀 다르게 빛나기도 한다.
회의에서 늘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사람이,
어떤 팀에서는 모두의 중심이 된다.
능력이 부족했던 게 아니라,
그 능력을 펼칠 무대가 없었던 거다.
관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많이 일어난다.
어떤 사람 옆에서는 괜히 작아 보이고,
또 어떤 사람 옆에서는 마음껏 편해지기도 한다.
같은 나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내가 달라진 게 아니라,
환경이 그렇게 보이게 만든 것이다.
사람도, 상품도, 글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지금은 잠시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가진 가치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언젠가 어울리는 자리를 만나면,
자연스럽게 빛날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멈춰 서서 내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다른 무대에 올라설 용기를 내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그 작은 시도가,
내 안에 이미 있던 가치를 드러내 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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