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언가 조금 더 이루고 싶은 마음이 있다. 더 나은 성과,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하며 끝없이 달려간다. “이번엔 꼭 해내고 말 거야. 나도 할 수 있어!”라는 다짐을 되뇌며 조금 더 열심히 해보려 애쓴다. 하지만 결국에는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많았다. 잠깐의 성취가 주는 기쁨은 있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너무 무리하다 보면 결국 목표에 닿기도 전에 지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나면,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무너진다. 그럴 때면 “내가 왜 이러지?” 하며 스스로를 탓하고, “그래, 내가 원래 그렇지 뭐…” 하며 자책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가진 에너지를 다 쏟아냈다면 작은 일에도 무너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단지 내 몸과 마음이 휴식을 필요로 한다는 신호일뿐인데, 우리는 그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꾸만 자신을 몰아세운다.
나 역시 ‘조금 더, 남들보다 더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매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렇게 끝없이 달려가는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정말 원했던 건 ‘더 많이 이루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는 걸.
우리는 흔히 더 나은 성과와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더 많은 일을 하려 애쓴다. “조금만 더 해보자"라며 자신을 다그치고, 도움이 될 것 같으면 이것저것 시도하며 무언가를 자꾸 추가한다. 끝없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삶에 여유가 있고 충분히 성장한 상태라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고, 허탈함이 밀려오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제야 비로소 ‘더 많이 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어쩌면 정말 필요한 것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정하고, 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쓰면서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조건 더 많이 하려고 애쓰는 대신, 내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즐기며 살아갈 때 삶이 훨씬 가벼워진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끼고 있다.
때로는 ‘더 하기’보다는 ‘덜 하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한정적이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과 노력, 집중력도 유한하다. 그래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끝없이 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 속에서 더 많은 일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목표를 세우고, 그 안에서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진정한 성취를 느낄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덜 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다 보면 오히려 원하는 결과와는 멀어질 수도 있다. 더 많은 성취가 꼭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다.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에게 조금씩 시간을 주는 것, 그것이 진정한 만족과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 때가 많다. 일할 때나 운전할 때, 무언가에 집중할 때조차도 우리는 숨 쉬는 걸 의식하지 못한다. 숨을 쉬지 않으면 살 수 없는데도 이 기본적이고 중요한 숨쉬기마저 잊고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새 내가 정말 잘 살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차 안에서 혼자 생각에 잠길 때 비로소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숨을 고르고 천천히 내쉴 때, 내가 살아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목표를 위해 더 하려고 애썼을 때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아이디어와 영감들이 그제야 나를 찾아온다. 이런 시간을 통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성공을 위해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덜어내는 것’ 일지도 모른다. 하고 있는 것들을 조금 내려놓고 여유를 찾을 때,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무언가 더 하고 싶어질 때 오히려 ‘덜 하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더 이루기 위해서는 오히려 조금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천천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서 그 속에서 나를 돌보고 아끼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내가 원하던 목표가 바로 눈앞에 있을지도 모른다. 더하기보다는 빼기를 통해, 나는 조금씩 나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