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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리셋 Nov 15. 2024

스트레스를 덜 받는 법

얼마 전, 오랜만에 커리어 멘토를 만났다. 새로 낸 책을 선물하며 안부를 주고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가 일 이야기로 이어졌다.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는 것, 업계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 그리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게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는 고민들을 털어놓게 되었다.


“제가 부족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는 일을 왜 저는 이렇게 어렵게 느낄까요?”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안과 걱정이 흘러나왔다.


그때 멘토는 잠시 내 말을 듣더니 조용히 말했다.


“너는 너만의 스타일이 있어. 네가 하던 대로 해도 돼. 너의 방식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거야. 그런데 일하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어쩌면 받지 않을 수도 있어. 그러면 일도 훨씬 편해질 거야.”


그 말이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았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건 이전에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보통 스트레스를 피하려고 노력하거나, 이미 쌓인 스트레스를 풀 방법만 고민했었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아니고 푸는 것도 아닌 애초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을 알려준 게 참 신선하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 멘토의 말을 곱씹어 보며 나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내가 정말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생각보다 간단한 답이 떠올랐다.


'내가 고집했던 것들을 조금 내려놓는 것.‘


남들보다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 모든 일을 다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 다른 사람들처럼 해야 한다는 비교.

이런 고집들이 오히려 나를 지치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집착했던 것들이 꼭 필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는 스트레스를 피하려고만 애쓰는 대신 미리 준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을 실천해 보려 한다.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고, 작은 변화로도 시작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미팅이 있을 때는 미리 내용을 한 번 더 점검해 보고 그 미팅에서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모든 걸 완벽히 준비하려고 애쓰기보다는 꼭 필요한 핵심만 챙기고 덜 중요한 부분은 과감히 덜어내는 것이다.


또한 일을 끝내고 나서는 잘 안된 점에 대해 자책하기보다는 그날 내가 해낸 일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작은 실수 하나에도 스스로를 책망했지만 이제는 “오늘도 여기까지 해낸 나, 잘했다”라고 스스로를 조금 더 따뜻하게 격려하는 것이다.


이처럼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을 하나씩 조정해 나가다 보면, 스트레스를 조금씩 덜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건 내가 꼭 고집했던 것들을 내려놓는 용기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조금 부족해도 스스로를 인정하는 여유가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것 같다.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차이

작은 변화라도 꾸준히 이어가면 삶이 조금씩 달라질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일과를 정리하며 “오늘도 고생했다”라고 말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면, 그날의 스트레스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가 몰려올 때는 간단한 운동이라도 하고 나면 생각이 정리되고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요즘 더 자주 한다. 그래서 요즘은 새벽 수영에 더해 하루에 30분 정도 달리거나, 10분이라도 근력운동을 추가로 하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마음이 더 가벼워지고 하루를 더 긍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다.


결국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건 내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것에서 방법을 조금만 바꿔 새롭게 시도해 보는 것이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훨씬 가벼워진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최선을 다하는 게 오히려 더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삶의 방식을 조금씩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 든다.


스트레스는 우리의 삶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오늘부터 나만의 방식을 조금씩 조정해 본다면, 어느새 웬만한 일로는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부터 작은 첫걸음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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