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지하철 타기 연습

다시 세상밖으로 나갈 준비

by 마로

그 일 이후 나는 운전만 하고 다녔고

대중교통은 꿈도 못꿨다.

모두가 나를 공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젠 조금의 힘이 생겼고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딱 두 정거장만 가보기로 했다.

언제든 걸어서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거리..

그정도가 나에게는 최선이었다.


지하철 개찰구를 2~3년만에 통과했고..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설렘과 무서움이 공존했다.

숨이 막힐까 봐

누가 나를 쳐다볼까 봐

괜히 괜찮은 척을 했다.

그럼에도 탔다..


두 정거장 동안 나는 창문만 바라봤다.


그때 깨달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를 모른다.

두려웠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기억이었다.

내릴 때, 발이 약간 떨렸다.

하지만 땅을 밟자마자 웃음이 났다.

‘나 해냈다.’

단 두 정거장이었지만

그날 나는 아주 멀리까지 간 것 같았다.




용기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다시 시도해보는 거였다.
그 두 정거장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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