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상밖으로 나갈 준비
그 일 이후 나는 운전만 하고 다녔고
대중교통은 꿈도 못꿨다.
모두가 나를 공격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젠 조금의 힘이 생겼고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딱 두 정거장만 가보기로 했다.
언제든 걸어서 집에 돌아올 수 있을 거리..
그정도가 나에게는 최선이었다.
지하철 개찰구를 2~3년만에 통과했고..
지하철 문이 닫히는 순간
설렘과 무서움이 공존했다.
숨이 막힐까 봐
누가 나를 쳐다볼까 봐
괜히 괜찮은 척을 했다.
그럼에도 탔다..
두 정거장 동안 나는 창문만 바라봤다.
그때 깨달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나를 모른다.
두려웠던 건 세상이 아니라
내 안의 기억이었다.
내릴 때, 발이 약간 떨렸다.
하지만 땅을 밟자마자 웃음이 났다.
‘나 해냈다.’
단 두 정거장이었지만
그날 나는 아주 멀리까지 간 것 같았다.
용기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다시 시도해보는 거였다.
그 두 정거장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