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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루토 Feb 28. 2024

소문에게

우울단편선 #36

보란 듯이 말쑥한 향이 피어오른다.

그 내음을 맡고 나는 또 다른 곳으로 향한다.

어지러운 삶과 나지막이 기우는 불행을 떠나 아무도 모르는 외딴섬으로 나는 떠난다.

당신의 어려움엔 관심이 없는 그야말로 자유의 낙원으로


아마도 그랬다. 말이 잇고 글로 이어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디든지 따라오고 어디든 쓰여지는 이 공포.

남겨진 사람들의 하모니가 모여 새로운 운율을 만들고

버려진 사람들의 입맞춤이 새로운 환희를 만들어 낼 때

남김없이 버리고 후회 없이 나르는 애지중지한 인생에게

고하노니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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