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마디가 나를 붙잡았다

기억보다 강한 말, 무너짐을 멈춘 문장

by 이카이카

단 한 마디가 사람을 붙잡는다.


더 정확히는,

무너지려는 나를 ‘멈추게’ 한다.


그 한 마디가 꼭 위로일 필요는 없다.


때로는 날카로운 문장,

예상 밖의 침묵,

아무 감정 없는 평서문이

오히려 더 깊게 박힐 때도 있다.


이대로 가면,
너 진짜 무너진다.


누가 한 말도 아니고,

내가 내게 한 말이었다.


거기서 멈췄다.

숨을 한번 들이쉬고, 다시 앉았다.


그게 어떤 날의 전부였다.


나는 그날

수없이 반복해 오던,

나 스스로 치가 떨리면서도

계속 나를 아래로 밀어버리는

루프-나쁜 반복적 행동 하나를

잠시나마 멈출 수 있었다.


루프 속으로 다시 밀려들어가더라도

그날은 그래도 잠시 멈출 수 있었다.


말은 기억보다 깊다.


그날 무엇을 입었는지는 잊어도,

그 순간 어떤 말을 들었는지는 끝까지 남는다.


속으로 웅얼거린 것이 아닌,

입 밖으로 내뱉고,

일부러 더 힘주어 말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힘주어 말한

그 한마디를

기록하는 것이다.


아주 작은 행동일지 모르지만,

그렇게 나를 행동하게 만든 그 한 마디는

기억 속에서 수없이 되새겨지고,

결국 나를 다시 일으키는 구조가 된다.


그래서 나는 말을 모으기로 했다.


흘려보내지 않고

내가 나를 붙잡은 그 문장들을,

그 문장들을 다시 꺼내 쓸 수 있도록 기록해 두기로 했다.


지금 이 기록들은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한 글이 아니다.


나는 이제 내 감정을 위로하는 데 시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구조를 남기기로 했다.


내가 어떻게 그 순간을 버텼는지,

무너지는 날에도 왜 ‘끝까지’ 떨어지지 않았는지,

그 모든 순간마다 나를 지켜준 말들을.


그리고 혹시

이 말들이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도

조금은 버틸 수 있게 해 준다면


그건 기적이 아니라, 연결이다.


우리는 결국

말을 건넨 사람들의 힘으로 버티는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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