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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의  통기타이야기

첫팝송

by 까멜리아 Nov 01. 2024

기타는 내 생에 아주 먼 미래 인 줄 알았다.



친정언니가 대학 때 잠깐 배울 때 난 저런 걸 왜 배우냐 싶었다. 기타 배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것이나 사 먹지!


시간은 흘러 어느 날 나는 기타를 치고 있었다.  

왜 진작 배우지 않았던가, 언니가 배우자고 할 때 배웠으면 지금 난 아마도 잘 칠 것 같았다는...  아니지~ 만약 그때 배웠다면 F코드에서 내 손가락을 한탄하면서 그만두고 지금까지 기타를 미워했을 수도 있다는 위로를 하면서 나의 기타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차여차하여

2001년 아파트로 이사를 왔다.

2011년 누군가가 초인종을 눌렀고 이사 왔다면서 시루떡을 돌렸다. 요즘도 이사떡을 돌리는 사람도 있나 싶어 떡을 받는 순간 어디서 본 듯한 낯익은 사람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초등 동기였다.  나는 1층. 그 친구는 3층 그리고  이야기하다 보니 또 한 친구는 2층에 산다고 했다.


어찌 이런 일이!!!


3층 친구는 초등밴드를 하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다면서  밴드에 초대한다고 했지만 난 마다했다.

그러다가

2014년도 초등 밴드에 가입을 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신천지였다.

그러다 한 번씩 밴드에 사진을 투척하였는데 드럼 일렉 기타 등  밴드공연 사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이때부터 막연히 기타를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은밀히 따지면 난 난타에 관심이 더 있었다.  당시 난타가 유행했었고 그 모습이 너무 신나보였고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 같아 마침 난타하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별로 호응이 없었다.  물어물어 난타하는 곳을 찾았는데 저녁시간에만 된다고 해서 이때는 애들이 어려서 일찌감치 포기를 했었다.


작은 애가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해서 딸과 근처 학원에 문의를 하였다. 등록을 시켜 주고 나도 같이 배우려고 하니 주부로써 가계부담이 좀 벅찼다.


그즈음 지인이 기타를 아주 싼 가격으로 가르친다고 해서 나는 배우기가 그렇고  대리만족으로 큰딸을 꼬셔서 기타를 배워보라고 하니 큰딸은 승락했고 마침 작은 주니어용으로 예쁜 기타가 있기에 싼 가격으로 구매를 하여 딸은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복습으로  딸에게 기타를 배워 보았다.

난 재미있었다. 그러나 몇 달하더니 실증났는지  딸이 그만두어 나도 못 하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 흘렀고

잊고 살다가  무슨 바람이 났는지 ㆍㆍㆍ


친정언니는 버스킹을 한다면서 여기저기 다녔고 명절마다 기타를 들고 왔고 부모님 생신 때도 기타치고 노래부르면서 신나게 놀았다.

물론 이 기타는  딸이 쓰던 기타를 언니가 가지고갔고 나중에 언니는 기타를 구매했고 나도 기타를  배워야 겠다고 해서 딸 기타를 받았다.


2019년도부터 기타를 처음 배우기 시작하였고 이 때 딸이 썼던 학생용 기타를 가지고 다니니까 보기가 좀 그랬던지 동호인 한 분이 기타를 새로 사라는 권유로 기타하나를 장만했다. 그러고 몇 달 후 코로나가 터졌다.  


2021년 난 상상플러스 동호회에 가입을 하여 이때부터 나의 진정한 기타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열정에 앞선 나는 누군가가 지어준 산마늘이라는 닉네임을 쓰면서 기타를 배웟다. 이 닉은 촌드레하여 나중에는 야누스로 바꾸었다.


주위분들은 초보자인 나에게 이것저것 전수해 주셨다.

그러나 초보자인 나는 갈길이 멀었다.

기초를 탄탄히 닦아야 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것 멋에 즐거움만 쌓였다.


나의 두둑한 배짱 덕분에 여기저기 놀러도 많이 다녔고 라이브카페라는 곳에서 기타치면서 노래도 해보았다.

그 자체가 너무 신났다. 이런 별천지 신천지란 곳이 또 있나 싶었다. 친구의 라이브도 구경하기 위해서 밤에도 외출이 잦았다.   밤운전을 싫어 해서 밤에는 잘 나가지도 않는 나!  집근처에서만 놀 던 나!  가족들이 우선이었던 나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이런 내가 이상하기도 했을텐데 신랑은 그렇게 좋냐면서 그래도 저녁에 외출하는 나에게 허락을 잘 해주었다.

신랑이 이렇게 허락 해 준 이유 하나는 친정언니도 기타를 치면서 버스킹을 하는 것을 보니 좋아보였나 보다.


덕분에 친정언니의 초대로 대형마트에서도 버스킹도 했고 꿈의 무대인 김광석 콘서트 홀에서도 3번 정도 공연했고 부산 해운대에서도 ㆍㆍㆍ


2021년부터 2024년 11월 1일인 오늘까지 상상플러스 동호회에 가입 해서 지금까지 연습도  많이 했지 않은가!


혼자서 때로는 듀엣으로 그리고 팀으로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떼창도 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실수도 있고 했지만 그 실수도 즐거웠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즐거운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또 도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도전 중 하나가  팝송이다.

내가 팝송을 한다는 것은 신통방통한 사건이다.


누군가에게는 별것도 아닌것이 나에게는 정말 신나는 일이다.


10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상상플러스  정모에서 불렀 던 팝송 한 곡이다.


https://youtu.be/zSPQTfStm-Q?si=mrI22nPoklGZrD8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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