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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수아 Apr 20. 2024

깊은 공감

몇 년 전 일이다. 몸이 좋지 않아 한의원에 갔다. 내가 병 휴직을 했을 때, 처음 알게 된 곳이다. 서울대병원을 다니면서 몸이 많이 회복되었지만, 이 한의원도 내게는 큰 도움을 준 곳이다.


원장님이 진맥을 하시더니, 가깝게 느끼는 사람의 고통을 몸으로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흘렀다.


나의 동생과 동생의 시어머님! 간암 말기 판정을 받으신 그분에 대한 안타까움과 친정엄마처럼 동생을 사랑해 주셨던 시어머님이셨기에 동생이 느낄  고통, 착한 제부의 고통이 한 덩어리로 밀려와 가슴이 많이 아팠다.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면서도 눈물이 계속 흘렀다. 동생의 카톡에 나의 상황을 말했더니, 동생이 "그만 울어, 언니야, 지친다."라는 답장이 왔다. 집에 돌아와 타이레놀을 먹었지만, 두통이 가라앉지 않았다. 조금 후 감기몸살 약을 먹고 나니 좀 나아졌다.


바로 동생에게서 동영상 카톡이 왔다. 엄청 웃긴 내용이었다. 난 그걸 보면서 바보같이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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