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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사라 May 10. 2021

솔직하게 원하면 되는 거야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독서에세이 

“결혼 후 오랜만에 연락드려요.

 생일 진심 축하드려요”

3년 전, 결혼 후 천안으로 이사를 갔던 후배에게 생일 축하 문자가 왔다.    





그 후 다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후배는 20대 후반 결혼을 했지만 난임이 되어 임신이 안 된다고 인공수정 시작을 했다는 소식을 안겨주었다. 배에 주사를 놓는 과정과 난자를 채취하는 끔찍한 통증을 이야기하면서 후배는 한참 울었다. 힘들게 시도해도 임신이 꼭 되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나중에 인공수정을 세 번 했으나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 년이 그렇게 흘러갈 무렵 나는 후배에게 세 가지 이루고 싶은 소원을 완성형 문장으로 적어 매일 소리를 내어 읽으라고 권면했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세 가지 소원을 적어놓고 매일 임신을 심상화하라는 숙제를 준 것이다. 후배는 내가 샘플로 보내준 세 가지 소원의 문장이 맘에 쏙 든다고 했다. 거울 앞에 붙여놓고 매일 소원을 읽겠다고 약속했다.     


1. 인공수정이 성공해 임신이 되어 내년 출산을 앞두고 있다.

2. 건강한 아기가 뱃속에서 잘 자라 건강한 출산을 할 것이다.

3. 남편과 나의 장점만을 꼭 닮은 아기를 지혜롭게 양육하는 부모가 될 것이다.    

 



2019년 겨울이 다가올 무렵, 나팔관 수술을 하게 되었다는 후배의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나팔관에 문제가 있어 착상이 안되니 임신을 위해 절제술을 한다고 했다. 잦은 인공수정으로 몸이 망가졌을 텐데 전신 마취로 개복 수술을 한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무엇이든 임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고, 생명은 하늘에서 주시는 것이니 수술이 잘 되고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참 시간이 흘렀다.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여전히 임신이 안되는구나 생각했다. 어느 날 후배에게 기쁨에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저 임신되었어요!! 제일 먼저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기적 같은 소식이 전화기로 들려왔다. 꿈인가!! 생시인가!!

     

여덟 번의 인공수정으로 임신이 되었단다. 기도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계속 실패하는 인공수정에 지쳐갈 무렵이었다. 과연 임신이 될 수 있을까 막막했었다. 결과적으로 나의 믿음은 허약했으나 세 가지 소원을 문장으로 적어놓았던 말은 강력하게 발휘되었다.  


첫 번째 문장이 정말 현실이 된 것이다.

“1. 인공수정이 성공해 임신이 되어 내년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 문장을 적은 지 1년 만에 종이에 적은 말이 기적처럼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참, 신기하다. 

참, 경이롭다.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고 했다. 생각 없이 뱉은 말이 실체가 되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질 때 하는 말이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씨앗이 되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  우리가 뱉은 말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소리 나는 말을 글로 적을 때 더욱 강력해진다. 소리 나는 말보다 더 강력한 종이에 적는 말의 파워를 경험하며 살아왔다.


사실 출간은 내 계획과 일정에는 전혀 없던 일이었다. 오랜 꿈이었으나 50대가 되어 이루고 싶은 막연한 꿈이었다. 책을 쓸 구체적인 준비도 전혀 안되었다. 그런데 당돌하게 2019년 1월 다이어리에 일곱 번째 소원을 이렇게 적었다. 


“7. 2020년 출간을 통하여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다이어리에 적고 나서 나는 그 뒤 까맣게 잊어버렸다.


메모를 적고 잊어버렸으나 내가 적은 말은 정확히 성취되었다. 그해 7월 우연히 책 쓰기 특강을 참석하게 되어 출간을 덜컥 계약하게 되었다. 1년 동안 기다렸던 개인저서를 2020년 12월 실물로 맞이했다. 그저 막연한 소원을 종이에 적었을 뿐인데 종이에 적은 말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꿈을 종이에 적어라. 

꿈은 종이에 적으면 목표가 되고 

그것을 자르면 계획이 되고 

계획을 실현하면 현실이 된다.” 

《김승호, 알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들》         


후배의 임신 역시 나는 기도했지만 사실 임신이 될 거라는 기대와 믿음은 부족했다. 후배에게 반드시 임신이 될 거라고 확신 있게 위로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말은 강력하게 살아있음을 씨앗처럼 발아하며 생생하게 보여준다. 글로 적었던 무모한 소원이 성취되어 후배는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말이 정말 씨앗이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세계를 방랑하다 귀국해 대학원에 진학했지만 중퇴 후 27세에 니트족이 되었던 이시다 히사쓰구는 3개의 소원을 100일 동안 적는 것을 통해 꿈꾸던 인생을 실현했다. 3가지의 원하는 정확한 목표를 매일 글로 썼다. 




새로운 피가 만들어지는데도, 피부가 재생하는데도, 소원을 잠재의식에 새겨 넣는 것도 100일이 걸리니 100일 동안 3가지 소원을 적었다. 소원을 적을 때마다 이미지를 심상화하고 감사로 마무리했다. 잠들기 전 소원을 적는 습관을 100일 동안 만들었다. 적은 소원들이 꿈에서 이루어지더니 현실로도 이루어지는 신비를 경험했다. 


인간의 잠재의식이 고성능 내비게이션이 되어 뚜렷한 목표를 인식하면 잊고 사는 순간에도 이루어지는 특징을 활용한 것이었다. 확언을 통해 소원을 적고, 소원을 이룰 현실적인 행동을 실현함으로 소원을 이루는 법칙을 소개해 준다. 돈이 없어도, 인맥이 없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의 인생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 조언해 준다. 


이시다 히사쓰구는 앞으로 진심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지팡이를 버릴 용기를 내라 이야기한다. 어쩌면 넘어질지도 모르지만,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처럼 넘어져도 괜찮다 격려해 준다. 지팡이를 찾아 꾸물대는 인생이 아닌 지팡이를 버리고 비틀거리더라도 홀로 걷기를 도전하는 것을 즐기라 한다. 


무엇보다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 강조한다.

초식동물이 솔직하게 풀을 먹는 것처럼, 육식동물이 솔직하게 고기를 먹는 것처럼.

얼룩말이나 사자나 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역할을 성실하게 하는 것이 솔직함이라 정의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솔직함을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소원하는 것이다. 

솔직히 바라고, 인간답고 자유로운 인생을 걸어가면 된다.

솔직히 바라는 소원을 말료 표현하면 된다.


참지 않고 자유를 구하고, 

그리고 솔직히 바랐다.

그랬더니 어느새 대부분 이루어져 있었다. 


그 소원을 우주에 닿게 하고, 

이루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하게 바라고, 말로 표현해보자.

말로 표현하면 소원이 훨씬 쉽게 이루어진다.”

《이시다 히사쓰구, 3개의 소원 100일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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