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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사라 Oct 23. 2021

작은 도토리가 근사한 떡갈나무로 자라려면

《언제나 길은 있다》독서에세이 

나의 목적은 무엇일까?”     


인터넷상에서 10억 개에 달하는 답변을 끌어낸 질문이다. 얼마나 수많은 사람이 목적 있는 가치 있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오프라 윈프리는 그의 저서 《언제나 길은 있다》의 프롤로그를 연다.      




나의 목적은 무엇일까?”

인생의 절반을 살아왔다. 오랜 시간을 준비해 뚜렷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좀 더 구체적인 내 삶의 목적이 무엇 일지를 여전히 고민한다. 질문에 대한 분명한 길과 답을 찾는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목적에 대해 질문하며 고민하는 것 자체가 의미와 개성으로 가득한 고귀한 삶을 향한 여정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해 준다.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의 열쇠 역시 ‘나 자신’이라고 힌트를 준다. 

     

그녀는 목적 있는 삶에 전념하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며 본능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조한다. 먹고사는 생계를 넘어서는 개념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소명을 찾으라고 권면한다.       


삶의 목적에 대해 고민하는 날들 가운데 ‘작가’로서의 부르심이 한 가지 더해졌다. 글쓰기를 통해 과거 시간 여행을 했다. 유년 시절부터 결혼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걸어왔던 길들을 천천히 다시 걸었다.  

     

성인으로 성장했으나 마음속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내면 아이 ‘나’를 글쓰기를 통해 만났다. 비워내지 못한 마음의 창고에 쌓아둔 묵은 감정들을 발견했다. 과거의 나를 다시 마주하면서  부정적인 감정들을 배설했다. 내면을 정화하는 시간이 계속되었다.      





나에게 기나긴 겨울을 안겨준 아버지를 용서했다고 생각했지만, 사랑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나에게 좋은 추억이 아닌 상처만 남겨 주셨기 때문이다. 스무 살 때 떠나가셔서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아버지를 글쓰기를 통해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아버지는 내가 세상에 태어나 존재할 수 있도록 통로가 되어주신 분이었다.

아버지는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삶에 도구가 되어주신 분이었다. 

    

아버지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하는 목적을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하여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를 맞이했다. 


책 쓰기를 마치고 에필로그를 작성하면서 비로소 나는 아버지를 처음 사랑한다 고백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상처와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깨끗하게 정화되어 아무런 앙금 없이 아버지를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당신에게 생명이 있다면목적도 있습니다

생명이 있다면

단 한 방울의 생명만 있다면 말이죠.

한 방울이면 충분합니다.”

캐롤라인 미스영혼의 해부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에게는 존재의 목적이 있다. 

삶을 통해 이루어가야 할 목적이 분명히 있다. 

아무런 목적이 없이 태어난 생명은 없기 때문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에게 들어있는 ‘가르침’의 재능을 위해 태어났다고 고백한다. 수백만 명과 함께 오프라 윈프리 쇼라는 세계 최대의 교실에서 지혜를 나누게 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6시 뉴스 진행자 자리를 모든 기자가 탐내었으나 그녀에게는 그 자리가 편한 적이 없는 불편한 자리였다. 가짜 앵커 목소리를 내면서 방송을 했다고 회상한다. 그녀가 리포터일 때는 몸을 질질 끌고 출근을 해야 할 정도로 언제나 녹초가 되었다.      


어느 날 토크쇼의 공동 진행자로 ‘좌천’되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그녀는 내면의 불꽃을 처음으로 느꼈다. 토크쇼에서 대화를 나눌수록 내면에 불빛이 켜지는 느낌이 들었다. 토크쇼로 하루를 보낸 후 세포에 연료가 주입된 듯 활력을 얻었다. 온몸이 자신에게 외쳤다고 고백한다.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거야!”

그녀의 삶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해 줄 씨앗이 심어졌다. 

일이 끝나고 소명이 시작되었다고 고백할 만큼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책을 집필하는 1년여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그동안 일해오는 무대가 좁다고 느껴지는 고민이 계속되었다. 좀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 좀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소원이 솟아올랐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고민과 변화의 시기를 앞당겨 주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나는 작년보다 더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이런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5년 동안 열심히 공들여 쌓은 탑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현실을 지켜봐야 했다. 언제 다시 이전처럼 탑을 쌓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마음이 더욱 공허해졌다. 나의 소명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의 목적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미지근하게 존재하던 질문이 내 안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찾아야 할 때가 이른 것이다.      






우리가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 가운데 우리의 소명을 받드는 것보다 

더 훌륭한 선물은 없다.


그것이 우리가 태어난 이유이며

가장 진정하게 살아있을 수 있는 방법이다.”

오프라 윈프리 언제나 길은 있다》      


우리는 모두 도토리 같은 모습으로 태어났다. 작은 도토리는 적절한 환경이 갖추어지면 근사한 떡갈나무로 자라난다. 우리 안에 부여된 독특한 재능이 집중하고 그 재능을 발휘할 소명을 듣고 믿고 따를 때 우리 안의 도토리가 근사한 떡갈나무로 자라게 된다. 이를 작가 제임스 힐먼은 ‘도토리 안의 떡갈나무’라고 불렀다.    

  

우리 안의 도토리를 거대한 떡갈나무로 자라게 하려면 우리 안의 재능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재능을 발휘할 소명을 믿고 따르면 된다. 오프라 윈프리는 목적 있는 삶에 전념하기 위해서 ‘용기’가 필요하다 권면해 준다. 세상이 바라는 나와 내가 생각했던 나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고백한다.      


우주가 당신을 위해 상상도 못 할 

크고 넓고 깊은 꿈을 마련해왔다는 

사실을 믿기 바랍니다.”

오프라 윈프리 언제나 길은 있다》      




그녀는 자신의 본능에 귀를 기울였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정의하면서 변화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자신이 어디서 에너지를 얻는지 주의를 기울이면 자신에게 계획된 삶의 방향대로 움직이게 된다고 가르쳐 준다.     

 

오랫동안 익숙하게 해왔던 일을 버리고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것은 모험이다. 익숙한 치즈가 아닌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는 생쥐들처럼 모험에는 용기와 실행력이 필요하다. 익숙함이라는 편안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에 도전할 때의 두려움을 이겨내야만 실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태어난 목적을 이루어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내 삶의 목적을 따라 내면의 불빛이 켜지는 활력이 넘치는 날을 기대한다. 

소명을 따라 살아갈 때 목도하리라.

우주가 상상도 못 할 크고 넓고 깊은 꿈을 나를 위해 마련해 왔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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