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출생신고)
국선 변호사님께 부탁드립니다. 아기 출생신고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000 검사 드림.
서류 준비를 모두 끝내고 이제 출생신고서 양식만 채우면 되는 상황이었다. 출생신고서 제일 앞에 출생자 성명을 적는 칸이 있었다 ‘성명’이라는 글자 앞에서 갑자기 멍해졌다.
아, 바보같이! 피고인에게 아기 이름을 무엇으로 할지 물어보지 않은 게 그제야 생각났다.
피고인을 접견하고 오면 그때는 구청 업무시간이 끝나고, 아동보호센터에서는 출생신고만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대안이 없었다. 그 자리에서 이름을 지어야 했다.
생애 처음인 출생신고에 해본 적 없는 작명까지 덜컥 맡게 되다니 손이 떨릴 지경이었다.
아빠는 한 번도 보지 못했고, 엄마가 낙태 시기를 놓쳐 세상에 태어난 아기의 이름.
엄마와 아빠는 아기의 출생을 반기지 않았지만 이 아기는 다른 모든 새 생명과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축복받아야 할 존재였다. 고민 끝에 내 바람을 담기로 했다.
그녀의 성을 따 출생자 성명란에 정성스럽게 한 자, 한 자 적었다.
박. 희. 망.
미혼모 출생신고 방법
준비물: 신분증, 출생증명서, 아기이름(한자도).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출생신고가 되지만 미혼모의 경우 직접 주민센터에 가기를 권한다.
출산장려금, 아동수당, 양육수당을 수령할 통장도 들고.
아이 키우느라 일을 못하게 되면 기초생활수급자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가스요금, 전기요금도 감면받을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를 신청해서 아기 초점책과 육아책도 지원받고,
기저귀도 바우처 혜택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