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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곤쌤 Sep 26. 2022

"무대에서 안 떠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3초 만에 무대공포증 극복하기 



무대가 떨려서 찾아오는 사람이 다양합니다. 면접을 위한 취업준비생, 발표를 준비하는 직장인, 강사, 목사, 심지어 대표기도 때문에 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대중 앞에서 스피치를 앞둔 그들이 제일 많이 묻는 질문 중에 하나는 "어떻게 하면 안 떨 수 있나요?"입니다.



포식자를 만난 초식동물처럼 잡아먹힐 곳으로부터 '도망가야 한다'는 신호로 몸의 떨림이 생깁니다. 누군가에게 무대는 마치 숨을 곳 없는 야생에 홀로 세워진 사슴이 되는 곳이죠. 하지만 그 신호를 무시하고 포식자 앞에 서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포식자 앞에서 당당하게 설 수 있을까요?



2016년 리우 올림픽 펜싱의 영웅, 박상영 선수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경기에 올라서며 자신에게 거는 주문이 있습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과연 이런 말을 하는 것이 효과가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너무 뻔한 말이잖아요.



네. 있습니다. 우리 뇌는 긍정과 부정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아래의 글을 천천히 읽으며 문장의 요구를 잘 따라주세요.

핑크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세요. 핑크 코끼리를 떠올리시면 안 됩니다. 핑크 코끼리를 머릿속에 들이지 마세요.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뇌에는 한 마리의 뚱뚱하고 색깔 있는 동물이 떠오르실 겁니다. 하지 말라는 '부정'은 무시한 채 단어의 정보를 '긍정'하게 되는 것이죠. 어떤 단어를 듣던 우리의 뇌는 그 단어를 수용합니다.




그래서 "떨려"라는 말을 할수록 우리 몸은 떨림에 더 반응하게 됩니다.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 멘탈을 잡을 때 하지 않는 생각과 말이 있습니다. "실수하지 말아야지, 떨지 말자, 실패하면 어쩌지?"와 같은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수, 떨림, 실패라는 말에 이미 몸이 반응을 한다는 말이죠.



그럼 어떻게 할까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우리의 뇌에게 거는 각자만의 주문을 만드는 겁니다. 떨리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할 수 있어"

"즐기고 오자"

"신난다"

"행복하다"

"재밌겠다"

'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주고 와야겠다'

라고 외치고 생각하며 올라서는 것입니다. 



많은 선수나 연예인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파이팅을 외치면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대에서 즐기자!"라는 외침이죠. 누군가 앞에 서는 사람은 사실 대부분 떨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떨림으로 발표 공포증과 사는 것보다 (가끔 미쳐 보이지만) 설레는 주문을 외치며 말하기 무대를 즐겨봅시다. 안 떠는 방법이 아니라 설레는 방법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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