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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곤쌤 Sep 26. 2022

입꾹닫하게 만들려면 선빵을 날리자

의견이 다른 상황에서 관계를 지킬 수 있는 소통 레시피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프로그램의 보면 서두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제작진은 본 방송이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돼 온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제보로 기획되어 방송을 결정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며 방송이 시작됩니다.



'사실 전달을 위해' 혹은 '시청률을 위해'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선빵을 날리면서 인지하고 있음을 전달한다면 보는 사람이 예측 가능하며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죠. 만약 공지를 하지 않은 채 자극적인 영상이 송출된다면 ‘폭력적’이라며 비난을 받게 됩니다.



방을 치우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는 남편이 있습니다. 빨리 작업을 마쳐야 했기에 방은 작업 후 치우려 했던 상황에 아내가 문을 열었습니다. 이내 들려오는 한숨 소리.

아내: 여보, 방 좀 치우고 해. 냄새나고 돼지우리 같잖아. 양말은 빨래 바구니에 넣고 맥주 캔도 좀 버리고...

남편: 이것만 하고 치우려고 했어.

아내: 핑계 대지 말고 좀 치워.

작업이 끝나고 치우려고 했던 남편의 의지는 핑계가 되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갈등은 깊어지게 됩니다.



선빵을 날린다는 것은 상대가 할 말을 내가 먼저 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아내가 문을 여는 상황으로 돌아가 봅시다. 문을 여는 아내.

남편: 방이 좀 더럽지? 냄새나고 돼지우리 같을 것 같아. 지금 작업 중이어서 이것만 하고 양말은 빨래 바구니에 넣고 맥주 캔도 버릴게.

아내: 에휴… 급한 일인가 보네. 얼른 하고 치워.



소통사고는 교통사고와 같습니다. 오른쪽 차선에 차선을 변경하려는 차가 있습니다. 깜빡이를 켜지 않고 들어가다가는 속도를 줄이지 않은 왼쪽 차선의 차와 사고가 발생하죠. 깜빡이를 켜서 의도를 미리 인지시켜줘야 사고가 나지 않습니다. 소통도 마찬가집니다. 우리가 화나거나 답답한 이유는 대게 내 마음을 모르거나, 내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에게 '당신의 마음을 알고 있음'과 '내 의도'를 전달한다면 소통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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