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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곤쌤 Sep 28. 2022

스피치를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재밌는 스피치를 보면 큰 사건을 한 번씩 겪었습니다. 세계여행을 통해 느낀 점, 큰 병으로 죽을 뻔한 사건, 인생의 쓰디쓴 실패... 우리가 경험하지 못할 이야기에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게 되죠. 그래서 일생의 굵직한 사건이 있어야 스피치를 잘하는구나... 싶어서 후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큰 사건을 겪지 못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재수, 군생활, 취업 실패, 진로 고민 등 모두가 겪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좀 더 눈을 들어 스피치를 찐으로 잘하는 사람을 보면 굵직한 사건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 누구나 겪을 이야기들로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케첩으로 라면을 끓여먹은 이야기, 카페 종업원의 한마디로 말이죠. 특별한 사건을 쳐다볼 줄 알았는데 평범한 일상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귀 기울이게 만드는 평범한 사건의 포인트는 특별한 관점이었습니다. 누구나 평범하게 끓여먹는 라면에 넣지 않던 케첩 한 스푼, 아무도 몰랐을 카페 종업원의 닉네임에 담긴 의미, 그 사건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이야기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 겁니다.




"지나가다가 손잡고 가는 노인 부부를 봤는데 너무 예뻐 보이더라. 나도 저렇게 늙고 싶어"라고 말한다면 평범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특별하게 바라보는 거죠.


"지나가는 노부부를 봤는데 아름다웠습니다. 할아버지의 가방은 무거워 보였고 할머니의 가방은 가벼워 보였어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생각해서 무거운 짐을 대신 들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할머니도 마찬가지셨어요. 손을 잡고 있던 왼손에서 시계를 풀러 오른손에 차시더라고요. 아마 손을 잡은 할아버지에게 거슬릴까 봐 옮기신 것 같았습니다. 사랑이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편의만 생각하기보다 상대에게 맞춰서 자신을 희생하는 것. 그 희생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 사랑이지 않을까요."와 같이 말이죠.



인생에서 굵직한 사건은 많아야 한두 번입니다. 더 많더라도 손에 꼽죠. 살면서 굵직한 사건을 이야기할 때보다 작고 소소한 이야기를 할 경우가 많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이야기에서 더 큰 울림이 있습니다.



지금 주변을 둘러보면 다양한 일상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가을 저녁일 수도 있고, 사람이 많은 출근길 지하철 안일수도, 잠이 솔솔 오는 나른한 주말일지도 모르죠. 그 안에 특별함을 찾는 '일상에서 보물찾기'를 통해 말 잘러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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