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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진곤 Sep 29. 2022

딱 하나만 말하라면 '에토스'를 말하겠다



20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스피치계의 바이블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말하기가 지금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왜냐하면 법이 세부적이지 않던 시대에 판결의 기준은 '말'이었으니까요. 말은 권력이자 힘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설득 방법으로 법정에서 이기거나 변호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소피스트'들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말하기 방법을 하나로 정리한 것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인 것이죠. 그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한 것이 바로 에토스입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설득의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죠.



같은 말이라도 지나가던 취객이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야 해"라고 말하는 것과 유재석 씨가 하는 것은 다르죠. 어떻게 사느냐가 설득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기업에서 광고를 할 때 인정받는 연예인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말을 통해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이죠.



왜 우리는 연예인을 신뢰할까요. 그들의 살아온 삶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체를 통해서 그들의 정직한 과정과 노력, 현명하게 성장하는 모습,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 삶의 투명성을 통해 삶의 권위를 부여해 주는 것이죠. 그래서 에토스는 말의 힘을 가지고 설득하기를 원한다면 '어떻게 살았느냐'를 보여줘야 합니다.



그럼 어떤 삶에 권위를 인정할까요?



1. 경력

'20년 차 장인이 만든 OO', '10년 차 마케터가 알려주는 OO'와 같은 문구를 보면 우리는 권위를 인정하게 됩니다. 연차가 주는 신뢰가 있죠. 


2, 경험

'3,000명을 컨설팅했습니다', '20번의 실패 끝에 얻는 OO'과 같이 횟수 혹은 나이에서 오는 권위를 말합니다. 


3. 성과

'OO 대회 우승자', 'OO 상 수상', '연 매출 1,000억 달성한 스타트업 마케터가 알려주는 OO'와 같이 경력, 경험, 직책이 없어도 성과를 통해 권위를 인정받습니다.


4. 학력&직책

'서울대학교 4학년', '카이스트 졸업생', 'UCLA 박사학위' 학력에도 우리는 권위를 인정합니다. 'OO 대학교 교수', 'OO 회사 대표'라는 직책만 들어도 마찬가지죠. 직책 뒤에 숨겨진 노력을 보는 것이죠. 


5. 사회적 증거

'누적 리뷰 OOO건', '구독자 OO만 명', '베스트셀러 1위'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것을 권위로 사용하기도 하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제품 판매 혹은 강사 프로필 등 누군가를 설득하고 영업할 때 들어가는 정보입니다. 정직하게 활용한다면 분명 도움이 될 도구이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간편하고 효율적인 문장이죠. 하지만 악용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1년의 경력은 365일을 쌓아야 하지만 '1년'을 '2년'으로 속이는 건 1초면 되니까요. 현혹되기 매우 쉽기 때문에 더 중요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과정을 보인 삶'입니다.



30년 동안 유재석 씨를 봤습니다. 어떻게 성장해왔는지를 봤죠. 그렇기에 '어떻게 살았느냐'에 말의 힘이 달려있습니다. 저의 스승님이신 연예인들의 스피치 코치, 이민호 선생님께서 "말빨은 삶빨에서 온다"라고 하셨습니다. 말의 힘을 얻고자 원하신다면 삶을 쌓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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