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의 연습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앉았다.
먼저 등을 곧게 세웠다.
자꾸 웃어보라는데 입꼬리가 어색하다.
눈을 크게 뜨라는데 피로가 펼쳐진다.
정면을 보라는데 내 얼굴이 삐뚤어서
그러려니 했다.
턱을 당기라는데 턱살이 보여서
또 그러려니 했다.
귀를 드러내고 머리카락을 넘기고
표준에 맞춰 나를 접었다.
거울 속의 나는 진짜 나 같은데
사진 속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다.
증명하기 위해 나를 지우는 작업.
만약 누가 내 사진 보고 의심한다면
그게 나라는 걸 어떻게 증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