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전설의 용사를 닮은 가짜 등장
하늘은 아직 제로그라이트가 날아간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 떨리고 있었다.
마을은 얼어붙은 듯 조용했다.
그때.
하늘 위 포탈이 다시 한번 ‘찌지직—’ 갈라지더니, 사람들이 절망할 틈도 없이 누군가가 그 틈을 밀고 나왔다.
포탈에서 걸어 나온 존재는… 노곤이었다.… 아니, 노곤처럼 생긴 무엇인가였다.
반들거리게 세팅된 머리, 쓸데없을 정도의 자신감, 어색하게 과장된 포즈. 그는 등장하자마자 외쳤다.
“나는 짭곤! 완벽한 용사를 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곤의 상위 버전이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다른 세계도 실수는 하는구나.” “상위 버전이라면서 왜 이렇게 허세가 많지?”
짭곤은 기세등등했다.
“원본은 게으르고 무능하다! 내가 이 세계를 구원한다!! 원본 노곤! 어서 나와라!! 승부다!!!”
로봇군단 분석 :
《위험도: 매우 높음》
《승률: 용사 99.9999%, 짭곤 0.0001%》
마을 사람들은 ‘0.0001%’를 보고 당황했다. 그 외침에 놀란 건 마왕뿐이었다.
“오오!!!! 나도 강해지고 싶어!!! 짭곤이랑 팀 할래!!!”
짭곤은 바로 손을 내밀었다.
“좋아, 마왕! 우리가 세계를 잡자!”
이 둘은 노곤의 집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원본아!!! 일어나라!!! 싸우자!!!”
하지만 침대 위의 노곤은 아주 조용했다. 이불은 산맥처럼 부풀어 있고, 베개는 대륙처럼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으아아암…”
그 하품 한 번에 대륙판이 정확히 0.5cm 이동했다.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움직인다!!!!!”
“헐크보다 더 무서워…”
“… 맞아…”
노곤은 눈 반쯤 뜨고 말한다.
“… 뭐야. 시끄러워…”
공기가 흔들렸다. 그러나 짭곤은 최대한 위엄을 잡으며 외쳤다.
“나와라 원본!!! 너를 넘어서기 위해—”
노곤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올렸다. 그리고 — 기지개.
“아아아아암—”
그 단순한 동작 하나에 성층권은 흔들리고 바다는 역류하며 대륙 경계선은 재설정되고 마왕은 울었다.
짭곤은 그대로 뒤로 5m 굴러갔다.
“기지개만으로!? 이건 반칙이야!!!”
그러나 그는 다시 일어나 외쳤다.
“원본 기술은 내가 다 복제했다!! 받아라— 하품 공격!!!”
짭곤이 크게 하품하자 공기압이 폭발하며 충돌이 일어났다. 두 하품이 부딪히는 순간 달이 삐딱해지고,
바다가 흔들리고, 하늘이 살짝 열렸다.
마을 사람들: “하품으로 이런 전쟁이 나와…!?”
짭곤은 버텼다.
“나… 널… 넘… 어… 서—!!!”
그 순간. 노곤은 하품과 동시에 기지개를 덧붙였다. 짭곤은 절규했다.
“그건 반칙이라니까——!!!”
그리고 그대로 하늘로 빨려 들어가 포탈로 끌려가 사라졌다.
순간 정적.
쫄리: “…짭곤 갔다.”
포미: “좋은 애였어…”
마왕: “짭곤… 나랑 7분 우정… 잊지 않겠다…”
노곤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침대에 누우며 중얼거렸다.
“… 졸려.”
그리고 바로 잠으로 돌아갔다. 그 순간 달은 제자리로 돌아왔고 바다도 잔잔해졌고 지각판도 멈췄다.
로봇군단은 충성 모드로 복귀했으며 왕국수호대는 치료센터로 실려갔다.
세계는 다시 평화로워졌다.
*이 글에 포함된 이미지는 AI로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