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 아닌가 봐요
개미나 벌처럼
제 속 깊은 곳을 덜어 나눠 먹을 줄 모르는 사람들은
사실은 모여 살지만
사회적 동물이라고 분류하기는 좀 어색한 듯해요.
외롭다는 것은
정작 외로움의 실체를 모르는 데 있고
나의 외로움은 당신이 외롭다는 데 있는 것처럼
L
외로워서 사람이래요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훨씬 더 많은 일을 용서하게 되었어요.
누군가 바라보아 주어야만
별들은 빛이 난다는 것을 알았어요.
내 꿈속에 오늘 찾아와 주겠어요?
위벽을 헐어 서로 먹여 주는 새가 있다고 해요.
별똥별 둥지 위로 날아올라 가
몇 억 광년 전 빛들이 살아 온 이야기 듣고 싶어요
아침이 오면
서로가 서로에게
외로움을 위로하게 하게하신
사회적 하느님께 나는 기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