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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등 Dec 14. 2024

secret 어린 왕자 21

자기 확신 길들이기

K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나

“길들이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일 거야.

어린 왕자가 "길들이기가 뭐야?"라고 묻자 

여우는 "관계 맺는 것"이라고 설명하지.


-사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여우를 만난단다.-

아저씨는 확신에 차서 말했어.

예를 들면,

<꽃들에게 희망을>에서 노랑 애벌레는 고치를 만들고 있는 늙은 애벌레를 만나지.

노랑 애벌레에게는 늙은 애벌레가 여우였어.

노랑 애벌레는 늙은 애벌레를 만나기 전에는 2차원적 세상만을 알고 있었어.

세상은 점과 선으로만 구분되었거든. 꿈틀거리며 기어 다니는 것이 운명이라고 생각한 거지.

그러나 늙은 애벌레의 조언으로 날개를 얻는 법을 터득했어.

날개는 3차원적 세상을 알게 하였지.

그로 인해 수많은 꽃들과 관계 맺기를 할 수 있었고 '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게 되었어.


-왜 공부해야 해요?-

어린 제자들이 물었을 때, 난 아저씨의 말을 전해 주었지.

-날개를 달기 위한 것이란다. 꽃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기 위해서지.-

그것이 진정한 길들이기의 시작이라는 말은 살짝 숨겼어.

아직은  secret을 이해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어린 제자들도 어느 날 여우를 만나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겠지.


나에게 여우는 바로 아저씨야.

아저씨는 어린 왕자이야기를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4차원의 세상을 알려주었으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한 말 이래.


K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말할 때가 되었어.

내 안에 갇혀 보이지 않던 것들 말이야.

애벌레는 자기 안에 갇혀있는 날개를 보지 못했어.

어린 왕자는 잠재의식 깊은 곳에 있는 장미의 존재를 보지 못했어.

보이지 않던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기 믿음과 자기 확신(Self-belief)을 장착해야만 해.

그것은 마치 애벌레가 고치 안에서 변태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 같은 것일 거야.

즉 자기 수용의 과정이 없다면 타인과의 관계로 확장될 수 없음이 분명해. 


아저씨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어.

우리는 종종 내면의 불안, 욕망, 두려움과 거리감을 두거나 억누르려 하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관계 맺으려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어. 

'길들이기'에 시간이 걸리고 인내가 필요하듯,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에도 분명 인내가 필요할 거야. 

고치 속에서 보내는 시간 말이야.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는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이지.

그 뒤에 치유와 성장이 온다는 거야. 애벌레에서 나비로.

보아뱀 속에서 탈출한 코끼리처럼.



K



나는 아저씨 앞에서 김춘수의 “꽃” 시를 낭송했어

내가 유일하게 암송할 수 있는 시야. 큭큭.

아저씨는 빙그레 웃었어.

내가 너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너는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내가 너의 이름을 불렀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해.

하지만 나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내가 나의 이름을 스스로 불러주며 꽃으로 필 준비를 하려고 해.

나와의 길들이기야.

그대를 만나기 위해서.

꽃으로 피어나 희망이 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코끼리!

초원에서 꽃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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