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 김이 맺히는 이마에는 사랑과 온기가 가득했다.
쉼표 하나 조용히 콤마
물방울 끝에 머문 처마
장화를 신고 웃는 꼬마
칼국수 끓이는 울 엄마
서린 김이 맺히는 이마
이런 날 거실서 드라마
내일도 비가 올까 설마
여름이 오기 전에 장마
쉼표 하나 조용히 콤마, 고요한 오후에 마치 문장 속 숨 고르듯 세상이 잠시 멈춘 듯했다. 물방울 끝에 머문 처마에는 빗방울이 영롱하게 매달려 있었고, 장화를 신고 웃는 꼬마는 빗속에서 신나게 뛰놀았다. 칼국수 끓이는 울 엄마는 부엌에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며, 서린 김이 맺히는 이마에는 사랑과 온기가 가득했다.
따뜻한 칼국수를 먹고 난 후, 이런 날엔 거실서 드라마를 보며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문득 '내일도 비가 올까 설마' 하는 작은 궁금증과 함께, 여름이 오기 전에 장마 또한 계절의 일부분이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장마도 여름. 바깥은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