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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Apr 18. 2024

혹시 직무에만 나를 가두고 있진 않나요?

오랜 친구가 들려준 관점의 전환

도희야, 업이 아닌
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때?



커리어 전환기에 제 업에 대해 고민하던 어제, 오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띵한 순간을 맞이했어요.


"개인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네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지 말이야. 역할이 뚜렷하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다 연결되기 마련이더라고"


실제로 제 친구는 ‘교육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자신만의 미션 아래, 창업부터 운영, 서비스 기획 PM을 거쳐 지금은 HR 담당자로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직도 정말 잘하더라고요! 이번엔 HR 담당자로 이직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제1차원적인 질문에 친구는 이렇게 답하더군요.


"궁극적으로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게 내 목표고, HR 분야가 그 목적에 가장 가까운 직무라고 생각했어. 그전에도 다양한 직무를 거쳤는데 퇴사할 시점은 내가 이곳에서 내 역할을 위해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고,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생각할 때였어.


HR경험이 없지만 회사에서 나를 뽑은 것도, 내가 하나의 목표를 양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문제 해결력’을 키워왔기 때문이라 생각해. HR 직무는 사람과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어렵고, 그때그때 문제를 해결하며 성과, 보상, 채용 등 다양한 영역에서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을 설계해야 하거든. “


그리고 친구는 덧붙였습니다.


“난 도희가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과 세상을 연결하는 걸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잘하는 것은 피플 스킬과 콘텐츠를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증명하기 어려운 스킬에다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역량인 것 같아, 이걸로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백하니 친구가 말합니다.


"한 분야에 오래 종사하든, 여러 분야를 거치든 역할만 분명하다면 궁극적인 업으로 다 이어지는 길이라 생각해. 직무가 무엇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믿어."


친구의 격려 한 마디에, ‘커리어’에 대한 다른 관점을 얻었습니다. 하나의 전문성을 가지고 더 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그 전문성이라는 게 꼭 직무에 갇힐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사회의 필요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명확히 하고, 그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해 나가다 보면 나만의 전문성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스티브잡스가 말한 'Connect the dots'도 이와 일맥상통한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각자만의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삶에서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데, 그 기회는 동그라미의 모양을 했을 수도 있고, 별 모양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기회를 잡았다고 해서, 내 커리어가 중구난방이 된다고 생각한 것은 편협한 사고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직무라는 것은, 어떤 일에 부여한 ‘이름’ 일뿐이지 업의 본질은 아니니까요.


새로운 커리어를 탐색하는 데 있어 제 역할을 다시 정의해보고 있습니다.



‘말과 글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세상과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사람’


핵심은 '연결'입니다. 지금까지는 콘텐츠 기획자, 크리에이터, 작가라는 이름이었지만, 앞으로는 어떤 이름일까요? 이름이 중요한가요, 그 역할을 해내고 성과를 만드는 게 중요하지요. 다가오는 주말, 한번뿐인 삶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통해 더 넓은 공동체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봐야겠어요.


지금 당장은 대만에서 브런치를 통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을 작성할 것부터가 시작이겠네요! 여러분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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