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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May 07. 2022

육아 품앗이

00야~노올자~!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소리

잠깐만~!


내가 어릴 때 놀던 그대로 우리 동네 아이들은 그렇게 마당에서 밖에서 뛰어논다. 요즘엔 듣지 못해 본 그 우렁찬 소리 00야 노올자~! 아이들은 주말 아침에 옹기종기 모여 어떤 놀이를 할지 고민한다.

술래잡기, 얼음땡, 벌레 및 곤충 잡기, 물총 싸움, 공놀이, 킥보드 타기 등 야외에서 노는 활동에서부터

보드게임, 각자 상대편 집에서 새로운 장난감 탐색, 색칠공부 등 실내놀이까지 다양하다.



지난 어린이날 우리  새로운 놀이 아이템에 아이들 눈이 휘둥그레지고  시간을 물놀이를 하더니 옆집에 가서는 짜장면을 얻어먹고 온다. 이따가는 앞집 형아네 집에 가서  형아의 자동차를 가지고 노니 그때마다 엄마들에게는  같은 휴식시간이 찾아온다.

“좀 쉽시다. 이따가 아이들 찾으러 갑시다.” 옆집 이웃과 시간 약속을 한다. 이쯤 되면 공동육아 혹은 육아 품앗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그뿐인가 아이들을 위한 영화 상영(그리고 어른을 위한 맥주타임)과 같은 아이들에게는 추억이 될 그런 이벤트도 간혹 생긴다.  


우리 아이처럼 외동인 경우에는 특히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모르겠다. 외동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의 수가 적다고 하는데 동네에 이사와 그 기회의 수는 수없이 많아졌다. 기회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경험을 미리 쌓을 수 있기에 건강한 사회성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도 해 본다.


공동육아를 통한 부모의 휴식과 재충전은 개인은 물론 아이에게 있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육아로부터 발생될 수 있는 지속적이고 만성적인 피로는 당연히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래활동과 또래 엄마와의 공유뿐 아니라 이웃에게 듣는 경험 또한 소중하다. 그때는 그럴 수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 주라며. 때 되면 다 한다는 그런 경험 공유도 첫아이를 기르는 우리 부부에게 그 어떤 인터넷과 책 보다 교육적이고 귀에 쏙쏙 들어온다.


입하가 지나 낮이 길어지고 있는 지금. 아이들은 일곱 시가 되어도 밖에서 놀이를 멈출 줄 모른다.


내일 아침에 만나~! 나는 여섯 시에 일어날 거야! 형아 밥 먹고 만나~!

아파트에 살며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를 만들어 주려고 노력했던 그때가 스쳐 지나간다. 억지스러웠고 나에게는 조금은 힘들었던 아파트에서의 육아. 이곳 주택에서 자연스레 하게 된 육아 품앗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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