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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Jun 23. 2022

우리동네 파티에 이유는 없다.

좋은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우리 동네는 파티를 자주 한다.


누군가 지나가다 보면 우리는 매일 나와 맥주를 마신다고 생각할  같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 순 없을 것 같지만.


우리동네는 

월요일에는 아이들이 마당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리고 수요일은 우리 남편이 아이들과 놀아주어서 고맙다는 이유를 붙여 파티를 한다.


어린이날이라서 오늘은 부부의 날이라서 또 오늘은 공휴일이니까 우리 동네 파티에는 꼭 이름은 붙지만 딱히 납득할만하거나 꼭 해야 하는 이유는 없는 듯하다.


파티라 하지만 별건 없다.

갓 따온 블루베리

차로 20분 가서 사 온 방울토마토

동네 아이들이 좋아하는 꼬마곰 모양의 젤리

우리 동네는 배달을 안 해주는 게 유일한 흠이야~라며 잽싸게 운전하여 테이크아웃 해 온 짜장면과 탕수육

이렇게 되면 일이 있어 빠진 사람을 제외하고 열명 남짓이 한 집에 모인다.


우리 철부지 남편은 내가 뉴스에 잡힌 장면을 이웃들에게 보여주며 킥킥대고 

세상에 네 살에 한자시험을 공부하는 아이들도 있더라~하며

소파에 옹기종기 모여 초콜릿 과자를 먹으며 천진난만하게 티브이 보는 아이들을 보며 웃음을 터뜨린다.


우리 애들은 그냥 잘 놀고 건강하게 자라면 되지! 라며


학원은 커녕 학교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도시의 한 귀퉁이에 사는 우리는 맥주 한잔에 또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은 비가 오니까 막걸리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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