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風景)

by 꽃하늘

윤동주_풍경(風景) 1937. 5. 29.

풍경(風景)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 듯 쏟아질 듯 위태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듯 한끝 경쾌롭다.

마스트 끝에 붉은 깃발이
여인의 머리칼처럼 나부낀다.
☆ ☆
이 생생한 풍경을 앞세우며 뒤세우며
외―ㄴ 하루 거닐고 싶다.

―우중충한 오월 하늘 아래로,
―바다빛 포기포기 수놓은 언덕으로,

윤동주(1937. 5. 29.)

바람에 밀린 빛과 물결이 겹겹이 흔들리며

하나의 풍경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