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삶을 만들기
안녕?
오늘 편지는 너와 함께 읽었던 김소연시인의 ‘세상에 나를 뺀 전부’ 산문집으로 시작할까해.
"삶 자체가 오롯이 주장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누군가의 주장을 듣고 있을 때 보다 누군가의 하루를 지켜보다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될 때에 더 크게 설득되고 더 큰 경이감이 찾아온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 내가 만든 접촉면이 나의 입장이자 나의 사유라는 것을 믿어보기로 했다."
- 김소연 ⟪세상에 나를 뺀 전부⟫
책을 시작하기 전 작가의 머릿말이 나에게 울림을 주며 이 책을 읽는게 더 기대되더라.
어제와 다를바 없는 오늘 하루가 되더라도 모든 순간을 정성스럽게 채워가다보면 그 순간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들이 곧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일 테니까. 지나온 시간들의 내가 쌓여 현재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내 곁에 있는 나의 사람들과 현재 나의 모습이 매 순간이 모여 내 삶의 결정체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이겠지.
우리가 시작하는 이 여정에서도 각자의 삶 속에서 사소한 하루하루가 차곡차곡 쌓여 내일을 더 기대될 수 있기를 .
“그녀는 늘 내가 기억하던 그 사람이 번번이 아니다. 모습이야 나이가 들어 젊었던 시절처럼 반짝할 리가 없지만, 그녀는 새로운 반짝임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에야 그 비결을 엿보았다. 그녀는 대화 중에 함께 했던 지난 이야기를 미담처럼 다시 꺼내지 않는다. 추억을 재생하는 레퍼토리를 즐기지 않는다.
대신, 다음 달에 무얼 할지, 내년에 무얼 할지, 새롭게 꾸고 있는 꿈이 무엇인지에 대해 나에게 묻는다.
그녀는 책임지던 것들을 계속 책임지며 살고 있고, 새로이 책임지고 싶은 것들을 언급한다.
책임지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무심하게 꺼내놓는게 전부다.”
- 김소연 ⟪세상에 나를 뺀 전부⟫
한동안 내가 고민했던 ‘독립적인 사람’에 대한 답이 였어. 나는 늘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삶에 대한 에너지로로 반짝이는 삶을 살아가고 싶거든. 나의 삶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이 되야한다고 느꼈었어. 하지만 ‘독립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하는 막연한 질문에 대해 내가 스스로 찾은 답은 책임지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 사랑을 지키는 것. 나의 하루를 지켜보는 것으로 스스로에게 내 삶이 설득력있는 주장이 될 수 있도록 나의 하루를 헛투로 쓰지 않고 소중히 다뤄주는 것. 이더라라.
이 책을 통해 내가 지금 내릴 수 있는 독립적인 나의 삶에 대한 답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
너는 어떻게 지냈는지, ‘세상에 나를 뺀 전부’에서 어떤 글들이 좋았는지 궁금해진다,
좋은 책 추천 고마워
- Sun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