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한량체질 01화

한량체질

좋으니까 좋다고 하지. 싫으면 싫다고 하고.

by 알담



요령부리며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의 시선에 전전긍긍했습니다.

어느날,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정당한 노력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이제라도 그러지 않으면 돌이킬 없을 같아 무서웠습니다.


타인의 눈에만 괜찮은 사람이 되는 한계가 있고, 겉으로만 있어보이는 하는 끝이 있다는 체감하고 나서야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특별히 어떠한 계기는 없었습니다만 속에서 벌어지던 간극을 계속 애써 무시하고 있었기에 무심결에 한번 고개를 돌아본 것만으로도 단단하게 다짐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한 것이라 자부했던 삶에는 사실 삼겹살 지방처럼 허영과 허풍과 자기위로가 간간히 끼어있었습니다.


혼자만 느낀다고 생각했던,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나만의 감정과 생각은 사실 꽤나 보편적이면서도 흔한 생각들이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길 좋아하는 바보같이 나만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자기소개서에 숱하게 나의 자랑스러운 차별점은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는 것들이라는 늦게 깨달았습니다. 둘도 없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사랑은 첫번째 <독불장군> 내고 여러 독자들이 나도 느꼈던 감정이라며 공감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에야 비로소 평범한 사랑이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스스로에게 살풋 실망했습니다.


어느날, 친구와 서로 글을 바꿔읽다가 친구가 해준 말이 있습니다.

너는 공감되는 글을 .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평범한 예쁘게 표현하는 같아.”

길을 잃던 글을 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해준 말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다른 친구는 제가 글을 보고 말했습니다.

정말 너다운 글이다. 너니까 이런 쓰지, 나는 이렇게 .”

얼핏 달라보이는 감상은 사실 둘다 자신이었습니다.


속좋게 하고싶은 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언제나 치열하게 살았습니다. 남들은 세상 여유롭다지만 항상 스스로를 졸라매고 가혹하게 다뤘습니다. 하루를 허투루 적은 있어도 시절을 헛되이 보내진 않았습니다. 문득 뒤돌아 봤을 때는 언제나 뭔가를 끝낸 후였고 어떤게 변해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요령을 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타인과 자신의 사이에서 길을 잃는 횟수가 감당할 없이 잦아지자 저는 한량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한량이란 나에게 만족하는 사람이고 타인의 평가에 초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체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스스로를 진심으로 만족시키려면 체질적으로 한량이어야겠구나 싶었습니다. 떳떳하게 한량으로 살자고 되새겼습니다.


<한량체질> 나를 위한 다짐이자, 반복되는 일상과 새로웠던 여행 속에서 느낀 감정들을 나열한 글입니다. 오륙년 사월 십삼일에 처음 시작한 글이라 제목도 0413으로 뭉뚱그렸던 짧은 모음들이었습니다. 카메라로 순간을 포착한 것처럼 때의 시간을 공기 단위로 쪼개서 표현하기도 했고, 대화와 상황 속에서 깊게 깨달았던 어떤 생각을 담기도 했습니다.


좋은 좋다고, 싫은 싫다고 말하기까지 저는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아직도 어렵고 종종 난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좋은 좋다고 , 싫은 싫다고 때에 진짜로 성장할 있었기에 앞으로도 지금의 모습을 고수하기로 했습니다. 가히독불장군같은 면모입니다만, 지금의 한량체질 아주 마음에 듭니다.


글을 시작할 있도록, 그리고 꾸준히 쓸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굳이 나열해 설명하지 않아도 누가 나의 사람들인지 그들은 알아봐 것이라 생각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