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영웅이여, 일어나라.

인생은 걸음마와 같다.

by 이작가


걸음마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불안함과 설렘을 아직도 기억하나요?


걸음마를 처음 시작할 때를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그 쬐끄만 녀석도 지금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지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 쬐끄만 녀석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 앞에서 많이 긴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도전 앞에서 조금은 설레기도 했을 것이다. 옆에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잡고 한쪽 발을 먼저 천천히 들어 올린다. 다행이다. 다행히도 한 쪽 발은 자리를 잡았다. 이제 이 녀석은 나머지 발도 바로 세우기 위해 천천히 무릎을 펴본다. 여지없이 쓰러진다. 또다시 해봐도 잘 되지 않는다. 얼굴까지 빨개지며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야속한 엄마, 아빠는 그런 모습을 보며 박수까지 치며 웃으신다.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넘어지는 것이다. 걸음마를 하기 위해서는 땅을 딛고 설 용기와 연습이 필요하다. 겨우 일어서 한걸음을 떼기 위해서는 또 몇 번을 넘 어지고 부딪히고 해야 한다. 그렇게 몇 번을 넘어지고 부딪히고 또 넘어지고 부딪힌다.


그리고 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막 뛰어다닐 것을 예상했다면 미안하다. 아직도 넘어질 일이 더 남았다. 한 걸음을 떼고 좋아서 한 걸음을 내딛으며 넘어져 입술에서 피가 나고, 또 한 걸음 걸으며 넘어져 무릎이 깨진다. 아직도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그 쪼그만 어린것은 포기란 것을 모른다. 입은 퉁퉁 부어서 무릎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어느새 또 잡을 무언가를 찾고 걸을 준비를 한다.


이런 과정을 겪고 또 겪고, 넘어지고 또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나고 또 일어난다. 그리고 한 걸음, 두 걸음..... 걸음마 달인이 된다. 어느 정도 숙련이 되면 뛰기도 한다. 안 넘어지고 잘 뛸 수 있는데 엄마는 무릎과 팔에 보호대를 끼워 주신다. 장비까지 장착한 아이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온 세상이 제 것인 양 이리저리 팔을 쭉 펴고 달린다.


인생은 걸음마를 배우는 것과 같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또 일어서고 또 일어선 것처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에겐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이겨낸 승리의 세포들이 있다. 이 세포들은 우리 몸 전체를 흐르고 흐르며 또 한 번의 승리의 기분을 느끼기 위해 언제나 준비하고, 항상 기다리고, 늘 설레고 있다. 전쟁 직전의 전사들이 가진 승리를 향한 절대적 확신의 기분과 같은 느낌을 우리 안의 세포는 그리워하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넘어서고 일어서는 수많은 경험을 내장한 또 하나의 영웅들이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이 많은가? 그 대답은 이미 2살 때 터득해 버린 우리다. 오랜 시간 그 승리의 세레모니를 잊고 있어 기억이 나지 않는 것뿐이다.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배우는 방법은 걸음마를 배울 때처럼 넘어지면 또 일어나는 것이다. 그 방법이 최고의 방법이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자. 준비는 끝났다. 영웅이여, 일어나라. 세상과 당당히 맞서 넘어져라. 그리고 다시 일어서라. 그렇게 세상에 당당히 맞서라.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