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보며....
바다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흘러왔다 흘러가기도 하고 때론 파도에 부서지기도 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소리를 끊임없이 토해낸다. 깊은 물이 잔잔하다고 한다. 깊고 푸른 바다의 고요함과 잔잔함이 주는 평안함과 쉴 새 없이 부서지는 파도를 만들어내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천천히 내 안의 온갖 것들이 부서지기도 하고 다시 마음에 들어오기도 하고 밀려나가기도 한다.
인생은 알고 나면 못하는 게 많다. 이미 알아버린 사람은 처음 시작하는 사람보다 두려움이 더 커져 쉽게 시작하기 어렵고 그 결과를 미리 생각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미 알아버린 사람은 삶에서 선택할 순간이 오면 더 머뭇거리게 되고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학습된 두려움에 짓눌려 천천히 꼰대가 되어간다. 그래서 때론 모른다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오늘 바라보는 바다는 어제의 바다와는 다르다. 전에 봤던 바다지만 오늘 이 바다는 오늘이 처음이다. 다 알아버린 것도, 이미 다 해봤던 것도 지금 이 순간은 몰랐던 일이다. 지금 이 순간은 우리 모두 처음인 것이다. 지금 이전의 일들은 지나간 것들이다. 그때가 지난 후의 일들을 탓하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는 없다. 그것은 누구의 잘 못도 아니다. 바다가 부서지기도 하고 그저 흘러가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얕아지기도 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용기는 불안하고 용감하지도 않지만 용기와 행동을 일치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제를 살아봤다고 오늘을 다 아는 것은 아닌 것처럼 어제의 결과로 오늘을 살아서는 안 된다. 새로운 오늘 용기 내 도전해보자. 그것이 무엇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