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봐선 20대 초반 같은 외모와 센스를 가졌지만 세상에 미혹됨이 없어야 할 나이다. 어떻게 보면 내 인생의 절반쯤 산 것 같은데 매일 실수의 연속이다. 항상 문제는 말에서 오는 것 같다.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뱉어버린다. 그 순간 하늘은 하얗다. 말을 하면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 입은 자신과는 상관없다는 듯하던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한다. 이럴 때 보면 몸의 각 기관은 뇌의 명령을 받지 않는 독립된 개체 같다.
아침에 벌떡 일어나야지 하고 뇌가 신호를 보내도 몸은 못 들은 척하고, 배가 부르니 이제 그만 먹어야지 하고 뇌가 타일러도 이미 한 숟가락 가득 입에 넣고 오물거리고 있다. 뭐 이런 배신적 행동은 괴심하긴 하지만 자신의 몸에만 영향을 끼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폐를 끼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말은 다르다. 경솔하고 대책 없는 말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추고 아픔을 줄 수 있다. 언제나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다닐 수도 없고 난감한 일이다.
수도 없는 실수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지만 말을 하면서 또 실수를 깨닫는다. 어느 때는 자신의 말 중 무엇이 가시가 되어 상대방을 찌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 모든 성현들은 침묵의 중요성과 함께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것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그 부분에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체크를 하고 필사도 한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도 말실수를 한 날은 끝도 없이 자신을 다그치며 깊은 수렁에 밀어 넣는다.
언제나 내가 했던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정말 이 만큼 살았으면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 하고,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을 구별할 법도 한데 오늘도 나는 상처를 주는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쏟아낸다. 얼마나 많은 말들이 부메랑이 되어 내게로 돌아와야 그 입을 다물 수 있을까?
누에는 입으로 실을 뽑아 고치를 만든다. 그리고 사람은 내뱉은 말들로 인생의 집을 만든다. 오늘 어떤 재료로 인생의 집을 지었는지 생각해보자. 부정적인 말로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가시 돋친 말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말을 하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고통과 아픔의 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만약, 긍정적인 말로 스스로를 응원해 주고, 따뜻한 말로 누군가를 위로해주는 말을 하였는가? 그렇다면 즐겁고 행복한 인생의 집을 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