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좋았고, 가끔 나빴다.

by 이작가

삶을 살다 보면 가끔 불안하고, 아주 많이 행복하다. 불행한 몇몇 장면에 가려 행복이 보이지 않는 것뿐이다. 불평하고 화를 낼 일들이 종종 생기고, 기쁘고 감사한 일들은 하루하루 넘쳐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불평하고 화를 내고 있을 까?


운이 좋았던 순간과 운이 없었던 순간을 되짚어 보면 알 수 있다. 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운이 좋았던 순간은 어느새 잊고 운이 나빴던 순간을 곱씹으며 자신을 복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나서야 직성이 풀린다.


새벽에 폐를 훑고 지나가는 차가운 공기, 온몸을 간질이는 푸른 바람, 애교를 부리며 자신을 뽐내는 새들의 노래, 시리도록 눈부신 하늘과 해질 무렵의 가슴 벅찬 타는듯한 노을, 캄캄한 밤 노래를 부르듯 온 빛을 반사시키는 달과 빛. 마음만 먹으면 이 모든 것을 공짜로 누릴 수 있다. 다른 곳을 보지 말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향해 아주 조금만 눈을 돌리면 된다.


하루하루 인생을 살아가면서 보고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모이고 쌓여 삶의 지혜가 된다. 지금 많이 힘들다는 걸 안다. 그럼에도 세상에 내 보내진 이상 어떻게든 자신의 몫을 살아내야 한다는 것 또한 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이제 고개만 돌리면 된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물 흐르듯 내일이 온다고 해도 우리의 삶은 살아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에 걸맞은 결과가 생기지 않는다고해서 그대로 멈춰서 있을 수 없고, 지금 풍족하게 살고 있다고 해서 계속 뭉그적거리며 멈춰서 있을 수도 없다. 삶은 그냥 그렇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좋았고 때때로 나빴던 것 뿐이다.


이미 나의 과거는 역사가 되어버렸고 미래는 알 수 없는 불가사의다. 과거도 미래도 대부분이 좋았고 좋을 것이다. 때때로 나빴고 나쁠 일에 가려 오늘을 망치지 말자. 오늘, 지금을 살자. 온 우주가 나서서 나의 빛나는 하루를 응원하고 있으니 그 모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지혜의 아이템을 아낌없이 쓰자. 어차피 또 쌓일 아이템이다. 오늘도 많이 좋았고, 조금 나빴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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