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등장한 악동뮤지션.(이하 줄여서 '악뮤') 악뮤는 모두 아시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하고 YG에 입성한 그룹이다. (이도 벌써 오래전 일이다.) 그 오디션에서 '다리꼬지마'라는 자작곡을 들었을 때의 그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의 참신함이란? 기존에는 느낄 수 없던 그런 신선함이었다. 그래서 이들이 우승하고 YG라는 대형 기획사에 들어갔을때 '악뮤가 부럽다'라는 얘기보다 'YG가 행운이다'라는 이야기가 더 나왔던거 같다. 그리고 도리어 YG가 이들의 천재성을 망치지 말았으면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꽤 나왔던걸로 기억한다. 걱정과 기대가 역으로 나온 셈.
그러던 차 조금의 시간이 걸려 정규 1집이 나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천재성과 대형기획사가 콜라보가 하면 어떤 느낌이 나올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하기도 했고 기대도 했던거 같다. 결과는 악뮤의 음악성은 전혀 건드리지 않은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으로 나왔고 이 앨범은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받게 된다. '다리꼬지마'에서 증명된 제목과 가사들의 참신함이 노래 하나하나마다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앨범이 나오자마자 출퇴근 길에 듣는 음악 리스트에 바로 전체 포함을 시켰고 한동안 이 앨범도 많이 들었던거 같다.
3.
'Give Love', '200%'와 같은 활기찬 곡들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중간에 들어가면서 조금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출퇴근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지하철에서', 그리고 인공 잔디라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사물의 감정이 이입하여 부른 노래인 '인공 잔디', 그리고 소재가 떨어진 상황을 재미롭게 풀어낸 '소재'를 이 앨범에서 좋아한다. 특히 인공 잔디라는 노래를 가사에 이입하여 처음 들었을 땐 너무나도 신선해서 계속 반복해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악뮤'의 현재까지의 경력들을 하나둘 살펴보니 정규앨범은 3집까지 나왔고, 그동안 무수히 많은 싱글곡들을 발매했다. 그리고 얼마전에 했던 '악뮤의 오날오밤' 등의 음악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이제는 중견가수의 위치에 올라섰다고도 할 수 있다. 항상 어린아이일 거 같은 두 뮤지션 이찬혁님과 이수현님의 나이도 이제 20대 후반을 넘어 가고 있다. 아직도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톡톡 튀고 아이디어가 샘솟는듯한 그런 신선함이 느껴지는데, 앞으로 어떤 스타일의 음악 활동을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음반을 내든 악뮤만의 그런 참신함은 이어나가셨으면 하는 그런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