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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부 공간의 속삭임

공간의 속삭임 -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목소리

우리는 지금까지 일곱 가지 평범한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양말, 책상 서랍, 전구, 카펫, 우산, 벽거울, 그리고 커튼. 이들은 모두 우리의 일상 공간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은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양말은 짝을 잃은 외로움 속에서도 새로운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상실과 변화가 때로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책상 서랍은 오랫동안 간직해온 비밀들과 추억들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서 추억의 가치와 세대 간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전구는 자신의 수명이 다해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빛을 비추는 희생정신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과 타인을 위한 헌신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카펫은 수많은 발자국으로 인한 피로 속에서도 가족의 역사를 기록하는 특별한 존재였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의미를 찾고, 작은 흔적들이 모여 큰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것을 배운다.


우산은 필요할 때만 찾는 관계에 대한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재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모든 존재가 각자의 시간과 자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벽거울은 타인의 모습을 비추며 자아를 성찰하는 특별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것의 중요성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를 발견해가는 과정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커튼은 세상과 가정 사이의 수줍은 경계이자 따뜻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적절한 열림과 닫힘의 균형, 그리고 그 속에서 찾는 안정감의 가치를 전해준다.


이 일곱 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를 둘러싼 공간 속 사물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우리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고,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함께 경험하고 있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몇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모든 존재는 각자의 고유한 가치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작고 평범해 보이는 사물일지라도, 그들만의 특별한 역할과 이야기가 있다.


둘째, 변화와 상실은 때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말의 이야기처럼, 우리 삶의 예상치 못한 변화도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셋째,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작은 순간들의 집합이며, 그 모든 순간이 의미 있다는 것이다. 카펫이 모든 발자국을 소중히 여기듯, 우리도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


넷째, 자아 성찰의 중요성이다. 벽거울의 이야기처럼,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시간은 성장과 발전의 핵심이 된다.


다섯째, 적절한 개방과 보호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커튼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세상과 소통하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균형이 중요하다.



이 사물들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하고 있다.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의미를 찾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물들, 그들의 소리 없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그 속에서 우리는 예상치 못한 지혜와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3부에서는 우리 자신과 주변을 밝혀주는 지식과 기술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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