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한 달 살기가 별꺼인가
물 좋고 산 좋고 공기 좋으면 되지. 그런데 산은 없다. 하지만 괜찮다. 나 홀로 누린다는 거에 만족하지 뭐~
딱 이렇게 생각을 하니 집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우리 집에서 해보려 한다.
막둥이까지 기숙사에 들어가니 너른 집에 혼자만 덜렁이사를 막둥이 기숙사 들어가는 날 그 쯤으로 잡곤 집을 내놓았는데 두 달이 지나가는데 나갈 생각이 없다. 아니 들어 올 생각이 없다고 해야하나.
오늘 나간다고 해도 서류 작업에 이사까지 빨라도 족히 한 달 더 걸릴 터. 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자는 취지로 나는 한 달 살기 예행연습을 해보자 결심을 했다.
한 달 살기에 앞서 집에서 하는 거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1. 10일에 한 번은 잔디 깎기
2. 20일에 한 번은 잔디기계로 깍지 못하는 부분 정리하기.
3. 일주일에 두 번 마당 주변 정리하기.
4. 앞집 할아버지 관찰하기- 90이 넘으셨고 지금은 홀로 계셔서- 하지만 누구보다 부지런하신 분- 그래서 관찰이 쉽다. 설거지하면서 물 마시면서 마당 정리하면서 우린 서로가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5. 일주일에 한 번 해야 하는 서류 작업.
그리고 한 달 다른 곳에 가도 해야 하는 소소한 일 정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빼니 한 달 살기 집에서 해봄직하다.
자… 그럼 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