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야 하나?
생각하다 … 나는 굳이 뭘 해야 하나? 했지.
아침에 눈이 뜨여지는 데로 음악을 틀고는 눈을 다시 감고 누려보자 이 아침을.
그렇게 몸을 일으키고 싶어 질 때 살짝 몸을 틀고 침대에 걸터앉아 잠시 멍~ 때리기.
그저 누리려 한다. 이 아침을.
날이 많이 선선해졌다. 오후엔 더운감이 있지만 바람이 있는 그늘은 나름 괜찮다.
아침은 반드시 챙겨 먹는다. 점저(점심과 저녁)를 먹어 아침은 필수. 딱히 뭘 해 먹기보단 냉장고를 열고 먹고 싶은 걸 꺼내 먹는 편이다. 부산스럽게 이리저리 만드는 것보다 이 편이 낫다 싶어.
아침을 먹으며 브런치스토리를 읽거나 아침드라마를 시청본다. 이 또한 그때그때마다 하고 싶은 것으로…
오늘은 빅 스케줄이 잡혀있다.
오후부터 시작한다는 비소식이 일주일 내내 있단다. 잔디를 반드시 깎아야 한다. 오늘이 9일째니 깎아야 하기도 하고…
오늘 아침은 조금 더 든든히 먹어야겠다. 오전 내내 마당에 있어야 하니. 힘은 들겠지만 그 더웠던 땡볕에 비하랴.
깎기 전에 마당 정리부터 해야 한다. 이리저리 떨어진 솔방울들이 많다. 가을이 오니 더 많이 떨어져 있다. 이 솔방울을 겨울 오기 전 미리 주워 말려두면 벽난로 안 땔감 불지피기엔 이만한 게 없는데 올해 겨울은 줍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사를 해야 하니.
오후에 비가 온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하늘에 해는 안 보이고 구름이 낮고 찐하게 깔려있다. 가을비가 오면 올 수록 날은 점점 추워진다는데… 이번 겨울은 또 어떨지.
날이 추워지면 풀들이 활동을 멈춘다. 땅 속 뿌리에 양분을 축척시키며 몸을 낮추기 때문이다.
나도 한 해 두 해 갈수록 기능이 예전 같지 않다. 그렇다고 슬퍼만 할 수 없지. 내실을 다져야 한다. 내 목소리가 아닌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하고 평강 하도록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신뢰함이니이다. -이사야 26:3
You will keep in perfect peace those
whose minds are steadfast
because they trust in you. -Isaiah 26:3